'비를 부르는' 류현진, 드디어 12년 만에 롯데 만난다... '천적' 뚫고 복귀 후 첫 연승 도전

양정웅 기자 2024. 5. 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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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지난 3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비로 인해 두 차례 등판이 밀린 끝에 오랜만에 롯데 자이언츠와 만나게 됐다. '천적'을 넘어 복귀 후 첫 연승을 달릴 수 있을까.

류현진은 8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한화의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당초 류현진은 전날 경기에서 선발로 예고됐으나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이 미뤄졌다. 2경기 연속 비로 인해 투구가 연기되면서 로테이션 순번 변경 가능성도 있었지만, 한화는 류현진을 하루 뒤에 내기로 했다. 8일에는 비 예보가 없어 정상 등판이 예정됐다.

류현진은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비로 인해 등판이 미뤄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난 3월 1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을 하기로 했지만 전날부터 비가 내리며 결국 하루 뒤로 밀렸다. 시범경기 때도 경기 직전 비구름이 걷히고, 8회 강우콜드로 끝났다(3월 12일 KIA전). 개막 이후에도 당초 4월 3일 대전 롯데전에 올라오려고 했지만 비가 내리며 결국 본인의 요청으로 이틀 뒤에 올라갔다.

이 경기는 류현진이 무려 12년 1개월, 4413일 만에 정규리그에서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날이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직전인 지난 2012년 4월 7일 사직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날 그는 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모든 경기를 포함하면 지난 3월 17일 시범경기에서 사직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류현진이 정규시즌 롯데를 만난 자체도 오래됐다. 그는 지난 2012년 9월 6일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8이닝 6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날 이후 처음으로 롯데를 만나게 된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그는 롯데를 상대로 통산 32경기에서 17승 10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12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류현진과 상대했던 선수들도 롯데에 많이 남아있지 않게 됐다. 주장 전준우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209(43타수 9안타), 정훈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에게 34타수 3안타(타율 0.088)의 상대전적을 기록했던 김민성은 현재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다.

다만 숨겨진 천적은 따로 있었다. 바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이던 2021년 8월 22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던 류현진과 맞붙었다. 레이예스는 3회와 6회 류현진에게 안타를 뽑아내 통산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해 시범경기에서는 삼진만 2차례 당했는데, 설욕에 성공했다.

레이예스는 올해 3월 17일 사직에서 열린 류현진과 재대결(시범경기)에서도 1회와 3회 안타를 터트렸다. 또한 파울이 되긴 했지만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시범경기 기간 "한국의 레전드 투수(류현진)와 다시 한 번 맞붙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오른쪽)가 한화 류현진과 승부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 2승 3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 중이다. 38이닝 동안 삼진 32개, 볼넷 13개, 안타 41개를 내줬다. 피안타율은 0.270,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2로 류현진답지 않은 성적이다. 개막전(3월 23일 잠실 LG전)에서 3⅔이닝 5실점(2자책), 4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4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래도 류현진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4월 30일 대전 SSG전에서는 6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KBO 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만약 8일 경기에서도 이기면 한국 복귀 후 처음으로 연승을 거두게 된다.

아직 한화 마운드의 주축은 류현진이다. 최원호(51) 한화 감독은 7일 "지금은 (류)현진이와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를 우선적으로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비로 인해 밀린 류현진의 향후 등판 일정을 선수 본인과 상의하기로 했고, 결국 8일 등판이 확정된 것이다.

현재 한화는 위기에 빠져있다. 시즌 초반 8연승을 달리며 선두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7일 현재 14승 21패(승률 0.400)로 9위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선발진도 산체스(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9)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다. 결국 류현진이 호투해야 팀을 살릴 수 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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