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과 함께라면”…‘연기 인생 35년’ 신인배우 송강호의 도전(종합)[MK★현장]
‘연기 인생 35년’인 송강호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인생 첫 시리즈물로 ‘삼식이 삼촌’을 택한 ‘신인 배우’로 송강호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자신감 있는 첫발을 내딛는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 신연식 감독이 참석했다.
특히 ‘삼식이 삼촌’은 배우 송강호의 연기 인생 첫 시리즈물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시선이 모아진 작품이다.
송강호는 “연기 생활이 35년째인데 영화나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인사 드리는 거 35년 만에 드라마로, 첫 시리즈로 인사드리게 됐다. 낯설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인 것 같다”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매 작품마다 가장 ‘송강호다운’ 얼굴로, 항상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는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에서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을 연기한다. 송강호의 눈빛과 호흡을 통해, 오직 그만이 완성할 수 있는 삼식이 삼촌의 다채로운 모습을 완성했다.
이렇듯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송강호는 “영화든, 연극이든, ‘삼식이 삼촌’이든 매번 제일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이 그 작품에서 무엇을 원하는 건가, 제가 맡아서 해야 하는 배역을 통해 어떻게 흡수돼야 하는 것인가 그걸 공부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보다는 이 작품에서 얼마나 흡수가 잘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삼식이 삼촌도 이런 일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삼식이 삼촌’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신연식 감독은 영화 ‘동주’의 각본으로 제37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제36회 영화평론가협회 각본상, 제25회 부일영화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뛰어난 필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첫 번째 시리즈 작업인 ‘삼식이 삼촌’의 각본에 대한 신뢰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신연식 감독은 ‘삼식이 삼촌’의 배경을 60년대로 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낯선 느낌이다. ‘삼식이 삼촌’을 보는 사람에 따라 시대물로 볼 수도 있고 느와르물로 볼 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로맨스 물이다. 어떤 로맨스냐면 미운오리새끼처럼 새끼 때는 백조인지, 오리인지 모르고 같은 꿈을 꾸자는 이야기를 하는데 새로운 세상에 도래했을 때 깨닫게 된다. 나는 독수리 새끼고 오리 새끼고 각자의 세상을 받아들일 때 서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되는 거다. 이 시기가 전환점이었고 서로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는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시기를 표현하기 위해 60년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삼식이 삼촌’의 ‘글의 힘, 대본의 힘’을 강점으로 꼽으며 입을 모았다. 송강호는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들과 소통을 통해서 작품에 대한 가치를 서로 공유하는 작업을 하는데, 시대가 아주 다채롭고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팬들과의 소통,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그런 걸 받아들이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그런 점에서 자연스럽게, 모험 등이 발동이 되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라며 인생 첫 시리즈물로 ‘삼식이 삼촌’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삼식이 삼촌’에 대한 신뢰감은 송강호를 비롯해, 믿고 보는 배우들로 완성된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보여준다.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서현우, 주진모, 오승훈, 티파니 영 그리고 유재명까지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뜨거운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막내’였던 송강호는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적인 표현과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표현의 강도를 잘 모르겠더라. 너무 과한 것 같기도 하고 적절한 선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진기주 선배님께 물어봤다. 처음에는 친절하다가 나중에는 건성으로 대답해 나중에는 질문을 안 던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기주는 “위기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지적할 게 한 가지도 없었는데 고통스러웠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승훈은 “후배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불편했다. 단전에 힘 꽉 주고 연기를 했고 어떻게든 버텼던 것 같다. 사주시는 소고기 맛있게 먹으면서 잘 버틴 것 같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그는 “그 시대는 익히 알고 있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대이고 절박한 시대를 배경으로 시작을 한다. 먹는다는 것은 위장을 든든히 한다는 건데, 위장으로 시작해 머리로 갔다가 결국에는 뜨거운 심장으로 끝나는 드라마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삼식이 삼촌’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연식 감독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한국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고 시대상이 많이 나와서 해외에 계신 시청자들이 처음엔 낯설 수 있는데 거듭할수록 왜 로맨스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삼성동(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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