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강자’ 카뱅, 지방은행 ‘넘버 1’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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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일부 지방은행을 앞질렀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0.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62.0%까지 높아졌다.
금융권에선 이미 카카오뱅크가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일부 지방은행을 넘어서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실적을 위협하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전국 5대 지방은행 중 경남·광주·전북은행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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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금리 내세워 대출자산 늘고
홍콩ELS 사태·PF 부담 비켜가
부산은행·대구은행 실적과 비슷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일부 지방은행을 앞질렀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환대출 경쟁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은행권 실적을 갉아먹은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담보대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지방은행 맏형 격인 부산·대구은행 등의 실적을 위협하고 있다.
8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11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동기(1019억 원)보다 9.1%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순익이 증가한 것은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 등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4515억 원) 대비 29% 성장한 5823억 원을 기록했다. 주담대(전·월세 대출 제외)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1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7000억 원(29.7%) 불었다. 전·월세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2조2000억 원에서 12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0.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62.0%까지 높아졌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대환 비중이 45.0%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도 역대 최고로 포용금융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미 카카오뱅크가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일부 지방은행을 넘어서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실적을 위협하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전국 5대 지방은행 중 경남·광주·전북은행을 뛰어넘었다. 지방은행 대표주자 격인 부산·대구은행과 각각 140억 원, 83억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지방은행은 올해 1분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PF 부실 우려와 기업 경기 침체로 충당금을 대거 적립,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부산은행의 1분기 기준 충당금 전입액은 714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7% 늘었고, 같은 기간 대구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982억 원으로 43.8% 증가했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케이뱅크, 토스뱅크까지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된 시장 금리 덕에 모두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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