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라파 검문소 장악에… 美 “더 나가면 레드라인”

박상훈 기자 2024. 5. 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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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으로 지상군 본격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에 보낼 무기 승인을 보류하며 지상전 확대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군 투입을 재차 공언하고 하마스는 공격 시 휴전 협상은 없다고 맞서고 있어 인도주의 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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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軍, 아직 라파 직접 공격 않고
제한된 범위서 하마스 역량 차단
美, 지상군 투입 반대 재차 강조
이 무기판매 승인 처음으로 보류
지상전 확대 저지 ‘정치적 메시지’
라파 피란민 운명은… 7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날 탱크 등을 동원해 라파 국경검문소를 장악하고 하마스 퇴로를 막으면서 라파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으로 지상군 본격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에 보낼 무기 승인을 보류하며 지상전 확대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군 투입을 재차 공언하고 하마스는 공격 시 휴전 협상은 없다고 맞서고 있어 인도주의 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액시오스는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국경검문소를 무력으로 장악한 이스라엘이 아직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위 관료도 액시오스에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 계획을 듣고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지상군 본격 투입 전 라파를 우선 봉쇄한 것이지 아직 라파를 직접 공격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작전에 대해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로 무기와 자금을 밀반입하려는 하마스의 역량을 차단하기 위한 제한된 범위와 규모, 시간의 작전이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라파에 대한 지상군 투입은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다시 한 번 매우, 매우 분명하게 말하건대 우리는 라파에서 중대 작전이 이뤄지는 것을 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합동직격탄(JDAM)의 이스라엘 판매 건에 대한 승인도 보류했다.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연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라파에 대한 지상전 확대를 막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는 사실도 확인하며 “양측이 남아 있는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는 그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여전히 라파 지상전 강행 의사를 반복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하마스의 휴전 제안은 라파 진입 작전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며 “하마스의 제안은 이스라엘의 요구와는 아주 멀다”고 말했다. 이에 하마스도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 계속된다면 (인질 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가자지구 남부의 구호품 진입로가 폐쇄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외부의 원조가 차단된 상황”이라며 “라파로 구호품이 들어가는 문이 장기간 닫히면 가자지구는 기근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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