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재도전 나선 우리금융, '각양각색' 업계 반응 왜

이한림 2024. 5. 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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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NH금융그룹에 매각한 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각양각색 반응이 나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3일 합병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증권업 진출을 계기로 전략적으로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지거나 적정한 매물이 있으면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며 "사명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나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순위로 검토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살릴 수 있고 사명에 투자가 들어가 그룹 증권업 비전인 IB부문을 조금 더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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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합금융·한국포스증권 합병 후 증권사 출범 의결
규모 작아 갈 길 멀고 사명 논란 감지도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증권업을 담당할 합병사로 출범하는 추진안을 의결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NH금융그룹에 매각한 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각양각색 반응이 나오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추진안을 의결·발표했다. 합병사는 증권업을 담당하며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합병인가를 거쳐 이르면 올해 3분기 내로 합병사를 출범해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업 재도전에 나선 배경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강력한 입김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회장은 과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면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투자증권을 출범시킨 장본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증권사가 거대금융그룹인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 아래 빠른 시일 내 업계 내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를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합병사 기반이 될 한국포스증권의 규모가 작으므로 큰 견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합산 자산은 10조 원(우리금융지주 자체 집계 기준)이다. KB, 하나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자산규모가 40~50조원임을 고려하면 낮은 수치다. 리테일 뿐만 아니라 주식·채권 등으로 투자상품 범위를 확장해야하는 것은 물론, 기업금융(IB) 부문 등 투자일입업 등에 대한 라이선스 확보도 과제로 남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에서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큰 비용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주력 부문이나 규모를 봤을 때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며 "목표치를 달성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업 재진출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사명에 대한 논란도 감지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합병사의 새 사명으로 '우리투자증권'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상도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이미 한 차례 사용했던 우리투자증권의 명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업계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우리투자증권의 현 주인인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고객관리 차원에서 다소 불편할 여지가 발생한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현 현대차증권)을 인수했을 때 사명을 현대차IB증권으로 발표했지만, 현대증권에서 상표권금지 신청을 내 사명을 HMC투자증권으로 바꾼 전례가 있다. 이후 현대차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우리포스증권, 우리증권 등 다른 좋은 이름도 있는데 굳이 과거 썼던 이름을 쓰겠다는 것은 속내가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런 반응을 인지한 분위기다. 다만 규모 측면에서는 증권사 추가 인수를 검토하는 한편,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비즈니스 전략을 바탕으로 리테일에 강점이 있던 한국포스증권과 IB부문의 우리종합금융의 특징을 살려 향후 10년 내 업계 10위권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3일 합병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증권업 진출을 계기로 전략적으로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지거나 적정한 매물이 있으면 추가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며 "사명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나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순위로 검토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살릴 수 있고 사명에 투자가 들어가 그룹 증권업 비전인 IB부문을 조금 더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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