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늘고, 수요 부진"…파운드리 시장 언제 좋아질까?
TSMC, GF 등 주요 파운드리 업황 전망도 '안개 속'
삼성은 선단 공정, DB하이텍 전력 반도체 '승부수'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수요 부진에 중국발 '과잉생산'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직 고객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중국이 레거시(성숙) 공정에서 물량 공세에 나서며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은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위기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반도체 생산량은 40% 급증한 981억개를 기록했다. SCMP는 "올해 1분기 생산량은 지난 2019년 같은 분기보다 3배 증가했다"며 "중국 전역에 반도체 제조 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설비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범용 성숙 공정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대중 수출통제 조치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개정 수출관리규정(Export Administration Regulations)을 발표했는데, 이 규정에 따르면 14·16나노미터(㎚·10억분의 1m) 미만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가 통제 대상으로 추가됐다.
미국의 이 같은 규제는 중국이 반도체 자립화를 위해 구형 칩 개발에 투자를 가속하도록 유도한 것이라는 평가도 들린다. 하지만 미국의 노골적인 방해에도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의 성숙 공정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1%에서 2027년 3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제조 시설 '우후죽순'…과잉생산 우려 지속
대만 경제일보 보도에 따르면 파운드리 성숙 공정 생산 견적은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올 들어 메모리 산업이 큰 폭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부문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경제일보는 "성숙 공정의 가격 인하 물결은 2~3년전 중국 파운드리에 의해 촉발됐다"며 "UMC,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VIS), PSMC 등 대만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 모두가 최근 시장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성숙 공정 제품의 생산 단가가 올해 2분기(4~6월) 1~3% 하락하고, 오는 3분기(7~9월)에도 추가로 하락세를 보이며 9개 분기 연속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과잉생산 우려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는 지난해 설비투자(CAPEX)에 매출액(63억2200만달러)을 웃도는 74억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업체는 미국의 무역 규제를 뚫고 지난해 7나노 반도체 칩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올해도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파운드리 수요 회복도 안개 속…삼성 등 차세대 제품 개발 속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서버 제품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지만, 수요 회복 지연으로 파운드리 산업 성장률을 20%대에서 10% 중후반대로 낮췄다.
미국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도 2분기 매출 가이던스(회사 자체 전망치)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15억9000만~16억4000만달러 수준을 제시했지만, 2분기에도 추가적인 고객 물량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도 올해 1분기 계절적 요인과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다만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수율(합격품의 비율) 개선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4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선단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동기 기준 최대 수주 실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 GAA(게이트올어라운드)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된다"며 "차세대 2나노 공정도 성숙도를 개선하며 AI·HPC(고성능컴퓨팅) 등 고성장 응용처를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DB하이텍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1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50.4%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DB하이텍은 성숙 공정의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 비중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전력이다. 특히 저전력, 소형화에 강점이 있는 질화갈륨(GaN), 실리콘카바이드(SiC) 등 화합물 소재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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