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의 人터뷰] 학생 2명뿐인 모교 찾아, 후배들 체험학습비 지원한 백춘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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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북방면에 학생이 단 2명뿐인 학교가 있다.
분교가 되기 이전 대룡초를 다녔던 백춘길(72) 전 성수여고 교장은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최근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의 체험 학습비를 후원했다.
대룡초는 어느새 학생 8명 만이 공부하는 분교가 돼 있었다.
안보영 화계초(대룡분교) 교장은 "모교에 애정을 갖고, 후원해 준 동문회와 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체험학습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학생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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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 지원
"자부심 길러준 모교 잊지 못해"
"대룡분교 개천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홍천군 북방면에 학생이 단 2명뿐인 학교가 있다. 바로 화계초 대룡분교.
대룡분교는 원래 대룡초였으나 1992년 분교가 됐다. 현재는 2명의 학생만이 다닐 뿐이다. 설립 당시에도 시골 산간벽지의 작은 학교였다.
분교가 되기 이전 대룡초를 다녔던 백춘길(72) 전 성수여고 교장은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최근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의 체험 학습비를 후원했다.
백 전 교장은 초교 5학년까지 대룡초를 다니다가 춘천으로 전학을 했다. 도시에서 공부해 크게 성장하라는 부모님의 뜻이었다.
백 전 교장은 “춘천초로 전학온 첫날 산수시험을 봤는데 85점을 맞았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며 “시골학교에서 전학왔다는 생각에 주눅이 좀 들어 있었는데 대룡초 선생님들의 가르침으로 반에서 우월한 점수로 시험을 치르게 돼 자신감을 갖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은 ‘그 개천’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대룡초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강원대 사범대학 졸업 후 성수학원에서 36년간 교직생활을 했다.
백 전 교장은 대룡초를 떠난 1964년으로부터 50년 만인 지난 2014년 고향 생각에 북방면을 찾았다가 모교를 방문했다. 대룡초는 어느새 학생 8명 만이 공부하는 분교가 돼 있었다.
인생의 기초를 놓아준 모교를 위해 백 전 교장은 2014년에도 후배들을 위한 체험 학습비를 후원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모교를 다시 찾아 후배들을 위한 후원을 하게된 것이다. 이번엔 대룡초 동문회와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백 전 교장은 “제가 초교를 다닐 때는 시골학생들이 도시에 나가 공부하기 어려운 시절이었다면, 지금은 아예 시골학교가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오랜기간 교직에 몸 담았던 교육자로서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시골학교들을 계속해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안보영 화계초(대룡분교) 교장은 “모교에 애정을 갖고, 후원해 준 동문회와 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체험학습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학생들이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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