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위험 큰 '자궁내막 증식증' 저용량 호르몬 치료도 효과 커

박정렬 기자 2024. 5. 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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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암 위험이 큰 '비정형 자궁내막 증식증'의 치료 표준화에 단초를 마련했다.

김기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종양이 사라진 후에도 임신 시도 시까지 유지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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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국내 연구진이 암 위험이 큰 '비정형 자궁내막 증식증'의 치료 표준화에 단초를 마련했다.

자궁내막 증식증은 자궁의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두꺼워진 상태를 말한다. 비정상 세포가 존재하는 정도와 종양이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에 따라 정형, 비정형으로 분류한다. 비정형은 정형에 비해 자궁내막암이 동반되어 있거나 향후 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자궁절제술이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약물치료와 자궁 내 삽입 시스템 (LNG-IUD) 등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약물치료의 경우 아직 최적 용량에 대한 지침이 확립되지 않아 다양한 용량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저용량은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고용량은 혈전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혼란을 불렀다. 용량에 따른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하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와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연구팀은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치료 전략을 비교하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를 실시했다. 국내 산부인과 종양 임상연구 네트워크인 대한부인종양연구회의 연구계획 승인을 받아 2011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내 5개 기관에서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은 124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저용량과 고용량 약물 치료 간 치료 효과는 차이가 없었고 부작용도 모두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암이 동반됐을 경우, 종양이 사라진 뒤 임신 시도 시까지 저용량 약물과 자궁 내 시스템을 사용해 유지치료를 하는 것이 재발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종양이 사라진 후에도 임신 시도 시까지 유지치료를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부인암학회지'(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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