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5월 1일 정식선수→데뷔 첫 안타가 결승타 '잊지 못할 하루'... "유니폼 더러운 선수로 기억되길"

잠실=심혜진 기자 2024. 5. 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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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정준재./SSG 랜더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SSG 랜더스 루키 정준재(21)가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정준재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의 경기서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장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뜻깊은 하루가 아닐 수 없다.

정준재는 동기들과는 달리 입단을 늦게 한 케이스다. 강릉고 3학년 재학 당시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동국대에 진학해 2학년을 마치고 얼리 드래프트를 신청, 2024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50순위)로 SSG의 지명을 받아 프로행에 성공했다.

시작은 육성 선수였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정준재는 지난 1일 전격 정식선수가 됐다. 그리고 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내야수 베테랑 김성현, 신인 박지환이 연이어 사구로 인해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SSG 스카우트팀은 정준재에 대해 "단신의 신체 사이즈이나 우수한 운동 능력과 폭발적인 주력이 최대 장점이다"며 "콤팩트한 스윙 메커니즘으로 강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 생산에 특화되어 있으며 컨택 능력 또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정준재의 키는 165cm으로 작다. 그렇다고 KBO리그 최단신은 아니다. 삼성 김지찬, 김성윤(이상 163cm)이 최단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정준재는 4월말까지 퓨처스리그에서 18경기 출장해 타율 0.288(52타수 15안타) 4도루를 기록했다. 1군 콜업 직전 4경기 타율 0.412(17타수 7안타)로 좋았다.

SSG 랜더스 정준재./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오늘 2루수는 (정)준재가 나간다. 한 타석 봤지만 그림도 괜찮고, 2군에서도 좋은 그림이 계속 있었다고 했기 때문에 스타팅으로 써봐서 좀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지난 3일 NC전에서 8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8회말 1사 3루에서 1루수 땅볼로 데뷔 첫 타점을 기록했다.

정준재의 선발 출장 첫 타석은 아쉬웠다. 2회 1사 1, 2루 득점권에서 첫 타석을 맞은 정준재는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했는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0-0으로 맞선 4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후 1루주자 오태곤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다시 득점권 기회에서 타격을 하게 됐다. 첫 타석에선 최원태의 변화구에 당했지만 이번에는 5구째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단타가 될 것으로 봤으나 정준재는 1루를 지나 바로 2루로 내달렸가. 그리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갔다. 그 사이 2루 주자오태곤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데뷔 첫 안타가 적시타가 됐다.

이후 정준재는 최지훈의 우전 안타 때 데뷔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5회 2사 1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때 LG 벤치는 최원태를 내리고 김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바뀐 투수를 상대한 정준재는 볼카운트 2-2에서 137km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정준재의 타석은 여기까지였다. 팀이 3-1로 앞선 6회말 수비 강화를 위해 최경모로 교체됐다.

경기 후 정준재는 "스타팅으로는 첫 출장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첫 타석에서는 그 긴장 탓인지 여유도 없고 의욕이 앞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코칭스태프분들과 선배님들께서 긴장 풀고 지금까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니 그만큼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주셨다. 그 덕분인지 두 번째 타석에서 여유를 갖고 나의 타격 존에 들어오는 공만 컨택하려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첫 안타일 것 같다"고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다부진 각오도 덧붙였다. 정준재는 "올 시즌 항상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다. 전력을 다하는 허슬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SSG 랜더스 정준재./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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