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시저, 노아의 '새로운 시대'…돌아온 '혹성탈출4' [시네마 프리뷰]

장아름 기자 2024. 5. 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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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성탈출4'는 이전 시리즈를 이끌었던 시저에 이어 노아가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앞선 시리즈에서 시저의 성장 및 퇴화한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의 대립이 그려졌던 바, 이번에는 노아의 성장과 모험, 인간과의 만남, 그리고 그가 가족과 친구를 구하는 여정이 주된 이야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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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봉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리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스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스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성탈출' 시리즈가 7년 만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 트릴로지 이후 오랜만에 돌아오는 시리즈로,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와 캐릭터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알렸다.

8일 개봉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감독 웨스 볼 / 이하 '혹성탈출4')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영화로, '메이즈 러너' 3부작을 완성했던 웨스 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혹성탈출4'는 시저 사후 30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 노아는 '독수리 부족'의 어린 유인원으로, '결속 의식'을 하루 앞두고 프록시무스의 유인원 군단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만다. 가족과 친구를 모두 빼앗긴 그는 이들을 모두 다시 집에 데려오겠다는 각성과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된다.

'혹성탈출4'는 이전 시리즈를 이끌었던 시저에 이어 노아가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앞선 시리즈에서 시저의 성장 및 퇴화한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의 대립이 그려졌던 바, 이번에는 노아의 성장과 모험, 인간과의 만남, 그리고 그가 가족과 친구를 구하는 여정이 주된 이야기로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시저는 '전설'로 노아와 함께한다. 노아는 전설로 남은 유인원 리더 시저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시저가 지향했던 유인원의 품위와 도덕성, 강인함에 가까워져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스스로를 시저라 칭하며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제국을 건설하고, 유인원을 다스리며 퇴화한 인간들을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빌런 프록시무스와 대비된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스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스틸

'혹성탈출4'는 145분의 러닝타임 내내 눈 뗄 수 없는 몰입도와 흡인력을 발휘한 것은 물론, 볼거리까지 다채롭다. 노아의 초반 비극과 오랑우탄 라카와의 만남, 인간 소녀 메이에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이후 프록시무스의 제국에 입성하기까지 드라마틱한 전개가 노아에 더욱 이입하게 한다. 배경이 된 숲과 유인원 제국까지, '아바타'를 성공시킨 세계 최고 VFX(시각특수효과) 스튜디오인 웨타FX의 기술력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유인원의 생동감 넘치는 현실적 비주얼, 다채로운 표정은 물론, '아바타: 물의 길'의 특수 기술을 접목해 선보인 물에 젖은 털의 변화까지 섬세하게 표현, 더욱 생생해진 세계를 보여준다.

영화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앞선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인원과 인간 사이 공존과 평화, 신뢰에 대한 질문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관통된다. 노아는 메이를 통해 목적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이기심을 간파했지만, 인간에게 연민을 느꼈던 시저와 닮은 모습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프록시무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문명과 기술을 갈구하며 폭주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를 향한 유인원의 끊임없는 욕망을 저지해야 한다. 인간과 유인원의 뒤바뀐 목적에서 영화가 관점을 달리한 미덕이 또 한번 더 드러난다. 인간 중심적 사고가 계속되는 한 '혹성탈출' 시리즈의 확장, 인간과 유인원의 위치 역전 서사는 유의미하다. 노아를 통해 또 확장된 새로운 이야기가 이번에도 주효한 이유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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