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전이 마지막으로 딸과 긴 시간 보낼 수 있는 시간… 어린이날에도 아기 봤다”[현안 인터뷰]

민병기 기자 2024. 5. 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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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태어난 딸까지 4대가 도봉에 터를 닦고 살고 있다.

김 당선인에게 도봉갑은 지역구이면서 동시에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김 당선인은 "지난 어린이날 연휴 때도 꼭 가야 할 지역 행사를 제외하고는 아기를 보고 있었다"며 "이때가 아니면 오래 볼 시간도 없다고 해서 (22대 국회) 개원하기 전 마지막으로 길게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딸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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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안 인터뷰 - ‘초보 아빠’ 김재섭 당선인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이 지난 7일 서울 도봉구 선거사무소에서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활짝 웃고 있다. 윤성호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태어난 딸까지 4대가 도봉에 터를 닦고 살고 있다. 김 당선인에게 도봉갑은 지역구이면서 동시에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김 당선인은 “지난 어린이날 연휴 때도 꼭 가야 할 지역 행사를 제외하고는 아기를 보고 있었다”며 “이때가 아니면 오래 볼 시간도 없다고 해서 (22대 국회) 개원하기 전 마지막으로 길게 볼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딸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딸 얘기를 할 때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 ‘초보 아빠’다.

인터뷰가 진행 중일 때 공교롭게 사무실 한편에서는 김 당선인의 어머니가 몇몇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마침 어버이날, 김 당선인은 담담하게 4년 전 얘기를 꺼냈다. “이번 선거는 이겨서 다행이지만, 진 선거 캠프는 진짜 처참하고 적막하다. 근데 사무실 곳곳의 짐이 다 제 얼굴이잖아요. 큰 현수막, 작은 현수막 다 내 얼굴. 직원들은 그냥 버리면 되는데 부모님은 아들 사진이라 버리질 못하시더라.” 김 당선인은 이어 “정치인의 가장 어두운 그늘은 가족”이라며 “누리는 것도 본인이 좋은 거지 가족들은 온갖 눈치를 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갖 어두운 그늘을 견딘 게 부모님, 당선된 후로는 더 조심하신다”며 “정치인이 빛날수록 부모님에게 드리우는 그늘은 더 짙어진다”고도 했다.

김 당선인은 사법시험이 남아 있던 시절,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지만 고시를 보지도 않았다. 많이 알려졌지만 김 당선인은 서울대 럭비부 출신이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부모님도 ‘너는 왜 그러냐’고 했다”면서도 “대학 때도 법학 전공 수업은 들을 만큼만 듣고 철학이나 종교 수업도 많이 듣고, 남는 시간에는 항상 운동장에서 럭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법조인들을 보면 안정적인 삶이 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전 안정적인 삶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걸 하는 게 두렵지 않았다”며 “(법조인의 길을 가지 않은 게) 득이기도 독이기도 한데, 지난 4년간 남한테 손 벌리지 않고 부모님 도움 없이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 자신감과 믿음은 있다”고 강조했다. 큰 키와 넓은 어깨만큼이나 듬직함이 김 당선인의 큰 무기일 테다.

1987년생인 김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020년 청년정당 같이오름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2020년 총선에서 ‘퓨처메이커’로 발탁돼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김종인 비대위’에 비대위원으로 발탁됐다. 이후 지난 4·10 총선에 출마해 서울 도봉갑에서 4만6374표를 얻어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1098표 차로 승리했다.

민병기·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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