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 후 3개월, 아직도 집 대기 중” 환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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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암 환자들 중 진료를 거부당하고 무기한 대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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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 등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암 환자들 중 진료를 거부당하고 무기한 대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지난달 24~28일 전국 환자와 보호자 189명을 대상으로 최근 의료 공백에 따른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미 사망한 14명의 보호자를 포함해 30~80대 현재 치료 중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정상 진료를 받은 환자는 34.9%에 불과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외래·입원·항암 치료 지연 등 1가지 이상(중복응답 가능)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외래 지연 34명, 항암 1~2주 지연 22명 등으로 집계됐다.
최초 암 진단 후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지 못한 경우를 포함한 신규 환자 진료 거부는 총 22건이었다. 병원에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다가 주삿바늘을 달고 집에서 항암제를 맞는 ‘가방 항암’으로 진료 방식이 바뀐 경우도 22명이었다.
협의회는 “환자 중에 항암 치료를 받은 후 5월에 잡힌 수술이 7월로 연기돼 결국 지역 병원에서 수술 받았다”며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를 집에서 항암치료를 하도록 해 가족들이 간병과 부작용을 감당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증으로 응급실에 왔지만, 늦은 밤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없다는 답변만 해 결국 드레싱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며 “지난 2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이 취소된 환자는 아직도 수술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이라고도 했다.
또 “정부와 의료계가 중증, 응급환자가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과장된 거짓 내용”이라며 “신규 환자 거부와 응급환자 거절을 경험했다는 답변이 많았다. 전국 모든 병원에서 중증암환자들은 치료와 치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환자들은 고통과 불안의 일상화로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의료개혁의) 본질은 의료 공백으로 발생한 환자의 치료와 목숨과 관련해 의료 공백이나 차질이 해결돼야 할 선결과제”라며 “정부는 의료 현장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의사들은 휴진을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해 환자 치료 대책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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