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 피해 봤는데 또 희생?”…화천댐 용수 공급 반발 확산
[KBS 춘천] [앵커]
최근 정부가 용인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에 화천댐 용수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화천은 경제적 피해까지 산출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말인 1944년 완성된 화천댐입니다.
북한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인공호수 '파로호'가 생겼습니다.
정부는 경기도 용인의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에 이 물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공급량은 하루 60만 톤입니다.
댐 건설로 오랜기간 피해를 봐 왔다는 화천주민들은 또다시 수도권을 위해 희생을 해야하는 거냐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겁니다.
[황충근/화천군 상서면 : "그 사람들을 위해 왜 우리가 희생을 해야 됩니까. 저는 이거 절대 방류는 반대하는 거고요. 여기는."]
화천군청까지 반발에 합류했습니다.
대학에 용역을 줘서 피해 규모를 산정했습니다.
6.25 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69년 동안 댐 건설로 화천군이 입은 피해는 3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수몰지역의 농업소득 감소분 2조 9,000억 원, 화천댐을 빙 돌아가야 하는 교통비용 피해 2,700억 원 등입니다.
화천군은 피해 산정 시작 시점을 착공 때까지 늘리면, 피해는 4조 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강원도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집니다.
원주에 조성하려는 반도체산업단지에까지 영향을 주는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입니다.
물관리위원회와 환경부 등 관련 기관에 항의하고, 협의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주용/강원도 반도체산업추진단장 : "물관리위원장도 아직 도의 의견을 반영할 절차가 남아있고, 또 도의 의견을 좀 듣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천군민들은 피해 보상 등 제대로된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경 집회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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