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의 FA 계약, 이정후는 1표도 없었는데…뜻밖의 KBO리거가 '깜짝 1표' 받았다

이상학 2024. 5. 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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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2024.02.28 /sunday@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알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임원들이 꼽은 올 시즌 최고의 FA 계약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또 다른 KBO리그 출신 선수가 1표를 받았으니 바로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 오리올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현직 24명의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들에게 올 시즌 최고의 계약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겨울 오프시즌에 이뤄진 FA 및 연장 계약을 대상으로 의견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24명의 임원 중 누구로부터도 표를 받지 못했다. 

시카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에 계약한 일본인 좌완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가장 많은 9표를 받았다. 이마나가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중이다. 34⅔이닝 동안 삼진 35개를 잡으며 볼넷은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기대 이상 성적으로 시즌 초반 리그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 임원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과 구위는 컵스의 불안한 선발진을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아마 많은 팀들이 ‘만약에’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며 “이 정도 성적을 지속하긴 어렵게지만 최소 WAR 3은 할 수 있는 투수로 보인다. 영입 비용이 그렇게 크지 않다”면서 가성비 측면으로 봐도 최고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이마나가는 보장 금액 기준으로 지난겨울 FA 선수 중 11번째 큰 계약이었고, 선발투수 중에선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 달러),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놀라(7년 1억7200만 달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4년 8000만 달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니 그레이(3년 7500만 달러), 샌프란시스코 블레이크 스넬(2년 6200만 달러)에 이어 6번째였다. 

[사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 임원은 “이마나가는 포스팅이 기대된 선수로 잘 알려져 있었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야마모토의 스포트라이트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나이도 5살 더 많았다”면서 “지금까지 이 계약은 헐값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AL 임원은 “계약 당시 합리적인 금액에 사인한 투수는 이마나가가 유일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는 그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한 단계 성장한 것에 좋게 평가했다”며 잡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이마나가에 이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4표로 뒤를 이었다. 10년 7억 달러로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에 따른 재활로 투수는 휴업 중이지만 타자로 36경기 타율 3할7푼(146타수 54안타) 11홈런 27타점 출루율 .434 장타율 .705 OPS 1.139를 기록 중이다. 타율, 안타, 홈런, 장타율, OPS 리그 전체 1위. 

AL 임원은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최고의 계약이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NL) 임원은 “오타니는 최고의 타자이며 언젠가 투수로도 던질 것이다. 다저스처럼 돈이 있다면 오타니 같은 선수를 영입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마나가, 오타니에 이어 투수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그레이(세인트루이스), 조던 힉스(샌프란시스코), 레이날도 로페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 수아레즈(볼티모어), 스펜서 턴불(필라델피아),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 잭 휠러(필라델피아)가 1표씩 받았다. 오타니를 빼곤 전부 투수들이다.

그 중에서 2022~2023년 2년간 삼성에서 활약한 우완 강속구 투수 수아레즈의 이름이 눈에 띈다. 지난해 8월 종아리 부상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수아레즈는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시범경기부터 강력한 구위를 뽐내더니 7년 만에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4경기(3선발) 1승 평균자책점 2.04로 깜짝 활약 중이다. 17⅔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잡으면서 볼넷은 3개밖에 주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5.1마일(153.0km)로 강력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대체 선발로 기회를 살린 뒤 불펜 롱릴리프로 보직 이동해 로스터에 생존했다. AL 임원은 “뎁스 보강 선발로 괜찮은 투수다. 볼티모어는 아무런 대가 없이 그를 얻었다”며 큰돈 들이지 않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수아레즈를 데려온 볼티모어의 수완을 높이 평가했다. /waw@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알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볼티모어 알버트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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