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진 “김하늘 열정에 감탄, 배우로서 좋은 방향성 알려줘”(멱살 한번)[EN:인터뷰②]

이하나 2024. 5.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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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사진=KBS 2TV ‘멱살 한번 잡힙시다’)

[뉴스엔 이하나 기자]

연우진이 ‘멱살 한번 잡힙시다’에서 호흡을 맞춘 김하늘, 장승조에게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우진은 5월 7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 연출 이호 이현경)’에서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 김태헌으로 분해 전작들과 다른 거친 매력을 보여줬다.

극 중 김태헌은 하기 싫은 건 죽어도 못하고, 하고 싶은 건 꼭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자, 행동도 열혈 기질을 타고난 인물이다.

앞서 연우진은 작품 콘텐츠를 통해 자신과 김태헌의 싱크로율이 20%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연우진은 “난 삶에 있어서 그렇게 칼 같은 사람은 못 되는 것 같다. 우유부단하고 흘러가는 대로 생각하고, 인생에 큰 스트레스가 없다”라며 “물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선은 확실하지만, 연우진의 삶에서 선은 흐물흐물한 부분이 있는데, 태헌은 칼 같고 정돈되어 있고 선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사건 추적, 액션부터 멜로까지 김태헌으로서 그려야 할 서사가 복잡다단했던 만큼, 이를 연기하는 연우진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는 “사건을 나열하며 추궁하는 장면인데 눈빛에는 여자를 아끼는 마음을 담아야 해서 너무 힘들었다. 취조신도 많았는데 그 감정을 같이 갖고 가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별명이 ‘10원어치’였다. ‘여기서 10원어치만 빼주고, 여기서 10원어치 더해주고’처럼 10원어치를 잘 잡아가는 게 포인트였다.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는데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었다. 방송을 보면서 감독님이 왜 힘을 주고, 빼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더라. 사건과 감정의 밸런스를 맞추는게 이 드라마의 관건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연우진은 공조 파트너이자 전 연인으로 출연한 김하늘의 열정에 감탄했다. 그는 “김하늘 선배님이 진짜 열심히 하셨다. 눈에 불이 켜져 있는게 느껴졌다. ‘오늘은 쉬시나?’라고 나도 선배님 스케줄을 같이 체크할 정도로, 선배님 스케줄이 정말 힘들었다. 그럼에도 의지가 보였고, 누구보다 아쉬워했다”라며 “나보다 훨씬 오래 연기 생활을 하셨지만, 이렇게까지 해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었다. 정말 서정원 다웠다”라고 설명했다.

최선을 다해준 김하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연우진은 “뭔가 지표가 생긴 것 같다. 나이가 마흔이 되면서 일에 대해 해이해질 수 있는데, 선배님은 현장을 숭고하게 생각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이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우진은 김하늘뿐 아니라 함께 출연한 여러 선배의 모습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그동안 또래들과 했던 현장이 많았고, 선배님과 함께하는 현장이 그리 많지 않았다. 막냇동생같이 선배님들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탐닉하고 보고 배우려고 눈에 반짝임을 보였는데, 그런 부분에서 좋은 방향성을 제시해 주셨다”라고 답했다.

상황이 주는 힘이 있다고 강조한 연우진은 “내가 알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묘한 새로움이 있다. 정호빈 선배님과 액션신을 할 때, 선배님이 한 신 한 신을 대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다”라며 “선배님이 액션을 하다가 다치셨는데, 내가 걱정할 걸 오히려 걱정하셔서 ‘마음 쓰지 마라. 그러면 연기가 안 나온다’라고 해주시는 모습에서 확실히 배움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시종일관 대립각을 세웠던 장승조 배우와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연우진은 “서로 연락을 많이 주고받았다. 신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사담을 나누면서 캐릭터의 간극을 인간 대 인간으로 좁혀 나갔다. 김태헌과 설우재(장승조 분)의 대립은 매와 호랑이가 싸우는 느낌을 받았다. 이걸 잘 표현하면 극에 중심을 잘 잡아줄 수 있을 것 같고, 보는 사람도 재미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드라마가 딥하고 대사가 센 만큼 그것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현장에서 형들과 사담을 많이 했다. 연기하고 안아주려고 하고 서로 칭찬도 많이 해주면서 쉼표를 만들었다. 그 부분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도 으르렁대는 부분이 있다. 연출 방향이 서로 감이 잡히니까 ‘척하면 척’하고 동선이 짜여졌다. 마지막까지 승조 배우님이 열정적이고 디테일하게 준비를 많이 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형도 저한테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인물로서 마지막에는 서로가 처한 지점을 잘 아니까 어느 정도의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결국 누군가의 멱살을 잡는 것이 아닌 손을 내밀어주고 구원해주는 방향성으로 드라마가 잘 마무리된 것 같다. 굉장히 치열했지만, 각자의 상황을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한 결말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우진은 머지않아 차기작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우진은 “긴 공백기는 없을 것 같다. 한번 몸이 달궈진 상태에서 계속 해야할 것 같다. 2018년에 정신없이 일했는데 그때를 겪고 나니 묘한 ‘해냈다’라는 마음이 있었다. 나한테 지금 그게 필요한 것 같다. 운이 맞아떨어지면 정신없이 일해보고 싶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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