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택한 사람의 사연은 [여책저책]
어느새 1년의 1/3이 지났습니다. 올해를 맞이하며 새롭게 출발했던 일이 있다면, 어느 정도 적응을 마쳤을 때인데요. 그럼에도 아직 스스로 방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여책저책’은 여행하며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을 소개합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그려낸 여행지에 관한 정보를 얻음과 동시에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한층 더 성장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박지윤 / 담다
2017년 2월, 한 소녀가 퉁퉁 부은 눈으로 김해공항 출국 게이트에 서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책의 작가인 그의 손에 쥐어진 건 달랑 한 장의 편도 티켓이다. 그가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서다.
이후엔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만 보며 쳇바퀴 같이 굴러가는 일상을 의미 없이 흘려보냈다. 작가에게 ‘꿈’이라는 존재는 언젠가부터 너무 먼 곳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선임의 한마디가 작가를 자극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찾아오는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었다.
그간 안정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특별하거나 재능이 있는 사람이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작가는 150일 간의 여행을 떠났다. 긴 여정은 대학생 때의 꿈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여정 중 겪은 일화도 재밌게 읽어볼 만하다. 그가 만난 현지인은 예상치 못한 친절과 배려를 보였으며, 이는 작가에게 큰 교훈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여정을 주위 모든 사람이 응원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에 걱정의 목소리가 컸다. 그랬기에 그의 여행은 더욱 새롭다. 그저 한 사람이 객기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서 떠난 여행을 풀어낸 만큼, 다른 어떤 여행기보다 더욱 생동감 넘친다.
단순 여행 이야기는 물론 여행으로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동시에 꼭 새로운 삶을 원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지금 자신의 삶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책에서 작가가 겪은 일과 만난 사람과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용기, 격려, 사랑 등 인생에서 꼭 필요한 가치를 얻게 될 것이다.
성훤 / 키효북스
그리고 ‘어디서든 일하고 어디로든 떠난다’는 그간 스스로 견고하게 쌓아 올린 벽을 허물며 배낭여행을 떠난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낙타를 타고 실크로드를 건너겠다는 남자의 한마디에 그간 정처 없이 걷기만 하던 작가의 여행은 크게 바뀐다. 단순히 여행의 방향을 찾는 것뿐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찾는 여정으로 변한 것이다.
이후 작가는 여행지를 이동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생활한다. 이집트 다합에선 다이빙 강사로, 인도 림빅에선 사원을 보수하는 요리사로, 네팔 탱화학교에선 예술가로 살며 그동안 살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봄에 도전한다.
물론 모든 일이 쉽고 재밌지만은 않았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인생은 작가를 항상 설레게 했다.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인생에 한계점은 없다고. 그저 방향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매일 반복하는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며 싶은 사람이라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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