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OPS-홈런-안타 1위' 오타니, 전대미문 '지명타자 MVP'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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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OPS(출루율+장타율), 홈런, 안타까지 모두 1위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엄청난 타격 지표로 메이저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순수 지명타자 MVP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타니는 7일까지 타율 0.370(146타수 5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39 11홈런 27타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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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타율, OPS(출루율+장타율), 홈런, 안타까지 모두 1위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엄청난 타격 지표로 메이저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연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순수 지명타자 MVP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타니는 7일까지 타율 0.370(146타수 5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39 11홈런 27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OPS, 안타, 홈런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도루와 타점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
세부 지표 또한 괴물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일정 타구 속도와 각도를 기준으로 하는 배럴타구 비율은 17.4%로 리그 1위다. 하드히트(95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 비율은 무려 61.5%다.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wOBA(가중출루율) 0.484, wRC+(조정 득점 창출력) 219 등 드라마와 같은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오타니는 타격 지표만 놓고 보면 내셔널리그 MVP를 받고도 남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오타니가 올 시즌은 오직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기간 대부분 타자로 출전할 시에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통산 수비이닝은 단 8.1이닝이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는 '투수' 오타니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2021년 오타니는 투수로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서 타율 0.257 OPS 0.964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MVP를 받은 2023시즌엔 투수로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서 타율 0.304 OPS 1.066 44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올 시즌 순수 지명타자로만 시즌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는 곧 오타니의 수비 기여도는 0이라는 뜻. MVP를 받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욱 압도적인 성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오타니는 위처럼 엄청난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fWAR(팬그래프 기준)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7일까지 bWAR 1위는 3.3을 기록한 무키 베츠다. 오타니는 2위(2.6)를 기록하고 있다. fWAR 역시 베츠(3.0)가 오타니(2.7)를 앞서고 있다. 베츠는 올 시즌 다저스의 유격수로 뛰며 타율 0.356 OPS 1.038 6홈런 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타니가 결국 MVP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뛰어난 타격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 역대 메이저리그 역사상 순수 지명타자로만 MVP를 수상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미 수차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오타니가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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