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뭐 먹죠?"… 가정의 달 외식 물가 비상

황정원 기자 2024. 5. 8.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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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어린이날을 기념해 가족 외식을 나선 40대 A씨는 집 근처 고깃집을 찾았다가 바뀐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200g에 1만6000원이던 삼겹살은 1만9000원, 같은 용량의 소갈비는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이 되어 있었다.

소비자 물가가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외식 물가가 잡히지 않으니 체감 물가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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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상승률 내렸지만 외식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
떡볶이·김밥·햄버거 등 서민 메뉴 가격 5% 이상 급등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물가가 36개월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지난 주말 어린이날을 기념해 가족 외식을 나선 40대 A씨는 집 근처 고깃집을 찾았다가 바뀐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200g에 1만6000원이던 삼겹살은 1만9000원, 같은 용량의 소갈비는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이 되어 있었다.

A씨는 "집에 고기 냄새가 배는 게 싫어서 외식을 나왔는데 앞으로는 집에서만 고기를 먹어야 할 것 같다"면서 "서울 중심지에서는 삼겹살 150g에 2만1000원인 곳도 봤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엔 무얼 먹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50대 직장인 B씨는 "그동안 어버이날이나 부모님 생신 등 온 가족이 모여 외식할 때는 주로 맏이인 내가 외식비를 계산하고 동생들은 케이크나 꽃을 준비했었다. 최근 외식 물가가 너무 올라 올해부터는 모든 비용을 합산한 후 n분의 1로 나누어내기로 했다"로 씁쓸해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인 2.9%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것은 2021년 6월 이후 35개월째다.

소비자 물가가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외식 물가가 잡히지 않으니 체감 물가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특히 서민 외식 메뉴로 사랑받는 음식들이 소비자 물가 평균보다 많이 올랐다.

품목별로는 돼지갈비가 전월 대비 3.1% 올랐고 오리고기는 4.0% 상승했다. 가장 상승폭이 큰 품목은 떡볶이로 5.9% 올랐고 피자와 햄버거 5.0%, 비빔밥과 김밥 5.3%, 도시락 4.7%, 칼국수와 냉면이 4.2% 순이었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에 가까운 19개 품목이 평균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였고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다.



햄버거·피자·치킨 프랜차이즈 가격 줄줄이 인상


프랜차이즈 업계도 이달 들어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달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다. 이에 따라 빅맥세트가 7000원 선을 돌파해 7200원이 됐다. 피자헛도 프리미엄 메뉴 중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2종의 가격을 올렸다. 굽네치킨은 9개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렸고 파파이스도 메뉴당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높아지는 외식 물가에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0g에 1만6000원이던 삼겹살을 같은 가격에 150g으로 줄이는 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슈링크플레이션을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로 지정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 개정안을 발령했다. 앞으로 사업자는 용량을 축소할 경우 이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상품 제조업자는 용량이 축소될 경우 ▲포장 등 표시 ▲제조사 홈페이지 게시 ▲제품 판매장소(온라인 포함) 게시 중 하나의 방법으로 용량이 변경된 날로부터 3개월 이상 이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용량 축소 시 가격을 함께 낮춰 단위가격이 변하지 않거나 용량 변경 비율이 5% 이하인 경우는 고지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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