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어르신, 내 부모처럼”… 경기도 곳곳 ‘사랑의 꽃’ 활짝

김은진 기자 2024. 5.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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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구순 할아버지 생신상 차려주고
용인 지곡초교선 카네이션 전달 등
지역마다 뜻깊은 감사 인사 ‘훈훈’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수원특례시 서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들이 지역 내 홀로 거 주하는 최재석 어르신(90) 댁을 방문해 생신상과 함께 카네이션, 선물 등을 전달하며 아흔 번째 생신을 축하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사랑하는 어르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7일 오전 11시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탑동에서 특별한 생일잔치 노래가 울려퍼졌다. 수원 서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갑진년인 올해 주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 나선 것. 협의체는 올해부터 지역 내 90세 이상 어르신 중 홀로 사는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생일을 함께 축하하고 선물을 전달하며 말동무가 돼 주고 있다.

어버이날 전날 진행된 생일잔치인 만큼 이들은 시장에서 미리 장을 본 반찬과 떡, 케이크로 생신상을 차리고 카네이션 꽃다발을 준비했다. 또 허리가 아픈 어르신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지팡이와 세제, 수건 등 생필품이 가득 담긴 선물도 이쁘게 포장했다.

올해 아흔 번째 생일을 맞은 최재석 할아버지가 오늘의 주인공. 최 할아버지는 3년 전 지병으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후 혼자 지내고 있다. 그에겐 딸 5명, 아들 1명이 있지만 사는 곳이 멀어 가끔 얼굴을 비출 뿐이라, 오랜만에 집으로 온 손님이 더욱 반갑다고 했다.

하루 종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최 할아버지는 “누가 찾아올 사람도 없었는데 생일을 축하해주고, 말동무가 돼 줘서 고맙다”며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미숙 서둔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생신상을 받고 좋아하시는 어르신을 보니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생각난다”며 “앞으로도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 부모님을 대하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경기도내 곳곳에선 우리 어르신들에 대한 감사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책임지는 어르신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가 준비됐다. 용인 지곡초교 학생자치회는 어버이날 당일 교통안전 봉사를 하는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과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행사를 직접 기획한 자치회 학생들은 어르신들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그동안 못한 감사 인사도 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어버이날을 맞아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가구를 지원했다. 6·25 전쟁 참전유공자가 사는 용인 기흥구의 한 자택을 찾아 침대와 서랍장, 식탁 등을 전달하며 보훈가족의 희생과 공헌에 예우를 갖추기도 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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