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딸 게 없다”…매실 저온피해 속출

장재혁 기자 2024. 5.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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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이후에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매가 10∼20%밖에 안 열렸어요. 수확할 게 없습니다."

매실 주산지인 광양과 순천, 경남 하동 등지에서 대규모 저온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는 피해 원인을 분석한 뒤 저온피해가 맞다고 결론이 나면 농림축산식품부에 보상을 건의할 계획이다.

산지 관계자들은 최근 몇년 동안 이상기후 탓에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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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 후 저온으로 수정 안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맨 왼쪽)과 임종갑 경남 하동 화개악양농협 조합장(왼쪽 세번째) 등이 3일 하동군 악양면의 매실농장을 찾아 개화기 저온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하동=김병진 기자

“개화기 이후에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매가 10∼20%밖에 안 열렸어요. 수확할 게 없습니다.”

최근 찾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한 매실농장. 예년 같으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한창 자랄 시기지만 나무에 달린 매실은 눈으로도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6.6㏊ 규모로 매실농사를 짓는 김동환씨(64)는 “매실은 따는 게 아니라 훑는다고 할 정도로 많이 열려야 정상인데 이 정도면 농사를 망친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매실 주산지인 광양과 순천, 경남 하동 등지에서 대규모 저온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시에 따르면 전체 재배면적(2023년 기준 1348㏊)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400㏊에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순천시는 220㏊에서 피해가 나타났다. 하동군은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월 초중순 기온이 따뜻해 꽃이 일찍 폈는데 이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순천의 경우 매화가 개화한 이후인 3월10일 영하 4.7℃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영하와 영상을 오갔다.

농가들의 피해 신고도 이어졌다. 광양 다압농협에 따르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농가 250명 가운데 230명이 피해를 신고했다.

김수홍 다압농협 전무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들이 140명 정도 되는데 신고하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피해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피해 원인을 분석한 뒤 저온피해가 맞다고 결론이 나면 농림축산식품부에 보상을 건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재해보험금 외에 농약대 등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지 관계자들은 최근 몇년 동안 이상기후 탓에 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김동환씨는 “6.6㏊에서 제대로 농사를 지으면 연 60t 이상 매실을 수확해야 하는데 최근엔 20t 이하로 줄었다”며 “신품종이나 영농기술 개발을 통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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