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발과 보전 두 바퀴로 가야할 낙동강협의회 구상

2024. 5.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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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협의회 소속 부산 경남 기초지자체가 지난달 2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에 다녀왔다.

허드슨강 사례에서 낙동강과 수변공간 활용방안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낙동강협의회는 부산의 사하 사상 북 강서, 경남의 김해 양산 등 6개 지자체가 2022년 결성한 법정기구다.

또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낙동강을 포함한 서부산은 동부산 못지 않은 부산의 거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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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허드슨강 주변시설 벤치마킹
하천 연계한 도시재생 가능성 엿봐

낙동강협의회 소속 부산 경남 기초지자체가 지난달 27일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에 다녀왔다. 허드슨강 사례에서 낙동강과 수변공간 활용방안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협의회는 뉴욕시청에서 도시 재생 프로젝트 전반을 살피는 것을 시작으로 통근용 케이블카인 루즈벨트 아일랜드 트램웨이, 허드슨강 관광유람선인 서클라인 크루즈, 수상 생태공원인 리틀 아일랜드 등을 둘러봤다. 방문지엔 재래시장인 첼시마켓, 고가철도를 공원화 한 하이라인파크, 다양한 형태의 수변공원도 들어있다. 부산 경남이 미국 뉴욕처럼 강을 매개로 문화 관광 레저 산업을 키울 수 있을지 가능성을 엿본 기회였다.

부산 낙동강 하구 삼락생태공원 요트계류장에서 사람들이 카누 체험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낙동강협의회는 부산의 사하 사상 북 강서, 경남의 김해 양산 등 6개 지자체가 2022년 결성한 법정기구다. 낙동강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연안 지자체가 뭉친 것이다. 그동안 컨퍼런스, 파크골프대회, 모바일 스탬프 투어 등 사업을 해왔고, 이번 해외 방문은 그 연장선이다. 허드슨강이나 주변 상황이 낙동강 일대 환경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도시와 하천의 조화로운 공존이 도시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는 사실만으로 부산 경남이 흡수할 가치는 충분하다. 그 성공 방정식을 지자체별 여건에 맞춰 얼마나 비판적으로 적용하느냐에 성과가 달렸다.

부산의 잠재력은 바다만이 아니라 강에도 있다는 점을 부산 사람들이 때로는 간과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리버시티’ 구상을 밝혔다. 한강에 수상호텔 수상오피스 수상푸드존을 만들고 리버버스를 띄워 출퇴근용으로 활용하는 한편 수상레저 공간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인구 1000만 대도시를 가로지르며 리버뷰라는 아파트 가격 결정권까지 쥔 한강이 모든 도심하천의 모델일 수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낙동강만은 한강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수변 면적이 넓은 데다 경관이 좋고 연안 인구도 180만 명에 달한다. 주변에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등 고급 주거 상업 단지가 들어섰다. 또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낙동강을 포함한 서부산은 동부산 못지 않은 부산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는 자연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낙동강 일원은 세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정부는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등에 예산을 대폭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자체 의지에다 국비까지 뒷받침되는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다만 부산 강서구 등이 추진하는 문화재보호구역 축소에서 보듯 수변 자원화가 난개발의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토건으로 갈아엎는 건 20세기에나 가능했던 일이다. 협의회가 키워드로 잡은 낙동강 디자인 방향은 ‘환경’ ‘기부’ ‘시민참여’다. 온전한 자연생태 보전과 개발의 병립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21세기형 사회의 참모습이다. 협의회의 이번 뉴욕 출장이 책장에 꽂히는 보고서용 경험이 아니라 실질적인 영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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