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재건축의 길 ‘첩첩산중’

조성우 기자 2024. 5.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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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球都)' 부산의 최대 관심사인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야구장을 포함한 부산종합운동장 복합개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재건축 진행 기간 대체 야구장의 위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데다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재건축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체육시설 배치를 비롯한 부산시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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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야구장 위치 선정 난항, 분담금 등 재원 조달도 숙제

- 市 관련 용역 완료시점 연기
- ‘종합운동장 개발’ 표류 우려

‘구도(球都)’ 부산의 최대 관심사인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야구장을 포함한 부산종합운동장 복합개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재건축 진행 기간 대체 야구장의 위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데다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재건축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체육시설 배치를 비롯한 부산시의 계획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6년 7월 착공 예정인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부산종합운동장 복합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의 완료 예정일이 애초 오는 6월에서 12월로 늦춰졌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6월 약 3억5000만 원을 들여 1985년 건립된 부산종합운동장의 복합개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아시아드주경기장 등을 제외하고 실내체육관과 수영장 등을 중심으로 일대를 공원과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로의 개발을 계획한다. 총 사업비는 2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시는 지난달 19일 자로 용역을 일시 정지했다. 정지 기간은 오는 10월 19일까지 6개월이다. 용역이 일시 정지된 가장 큰 이유는 재건축 기간 사직야구장을 대체할 경기장의 위치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육시설 배치와 세부계획 수립을 위해 우선 대체야구장의 위치가 결정돼야 하는데, 아직 시와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여전히 협의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위치 선정과 대체 구장 뿐만 아니라 재원 조달에 있어서도 난항을 겪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은 기존 사직야구장의 내구연한을 50년으로 가정했을 때 0.53으로 기준치인 1에 훨씬 못 미쳤다. 다만, 문화·체육시설은 목적이 아닌 만큼 낮은 B/C가 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정부와 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는 오는 11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롯데 구단과는 분담금을 협의 중이다. 롯데가 총 사업비의 30% 수준을 부담하는 안을 놓고 협의 중이나, 진척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26년 7월 착공에 들어가 2028년 9월 완공한다는 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야구장 재건축 계획에 따라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관련 용역이 진행되는 구조여서 야구장이 늦어지면 복합개발도 함께 밀릴 수밖에 없다. 시는 우선 6개월 동안 용역을 정지하기로 했으나 야구장 재건축 논의가 길어지면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시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섣부른 예측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심재민 시 문화체육국장은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사업 전반을 검토하고 여유롭게 진행하기 위해 용역을 일시 정지한 것”이라며 “사직야구장과 종합운동장 사업은 연계될 수도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기본계획 틀 안에서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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