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명조끼 왜 없었나" 질문에…"천안함 수색 때도 없었다"

유선의 기자 2024. 5. 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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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들으신 것처럼 임성근 전 사단장은 채 상병이 왜 구명조끼 같은 안전 장비도 없이 수색 작전에 투입됐어야 했는지에 대해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물속에 들어가게 될지 몰랐고 과거 천안함 사건 수색 작전도 구명조끼 없이 했다는 겁니다. 역시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이어서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해 7월 26일 해병대수사단 조사 당시 딱 한 번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수사관이 '병사들이 안전장비 없이 위험한 강물 속에서 수색하는 장면이 보도된 뒤 부정적인 여론이 생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깊은 한숨만 쉬고 답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다음 질문엔 답을 했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으면 안전장비 대책도 준비했어야 하지 않냐'고 묻자, "실종자 수색이 육상에서 진행된다고 보고를 받아서 물속에 들어간다는 건 예측하기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2010년 백령도 해변에서 천안함 잔해수거를 위한 수색작전을 했었는데 그때도 구명조끼나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수색정찰을 한 사례는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해군의 '가장 아픈 과거'인 '천안함' 사례까지 언급하면서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겁니다.

2010년 천안함 잔해 수거와 2023년 내성천 폭우 실종자 수색은 장소와 위험도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임 사단장의 '천안함' 사례 진술이 적절한지도 의문입니다.

임 사단장은 이날 최후 진술에서도 '안전' 얘기를 했습니다.

"나는 이번 작전의 핵심이 '첫째도 안전 마지막도 안전'이다, '안전이 알파요 오메가'라고 강조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관련시스템과 매뉴얼을 정립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남아서 뒷일을 잘 챙기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병대수사단은 나흘 뒤 임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습니다.

이를 결재했던 이 장관이 다음날 이첩 보류를 지시하면서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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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5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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