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전북 현대, 길어지는 감독대행의 시간, 선임은 언제쯤?[SC이슈]

박찬준 2024. 5. 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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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대행'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북은 지난달 6일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사퇴한 후 박원재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까지 전북의 새 감독 선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전북은 현재 감독 선임에 앞서 최근 부진에 대한 원인 분석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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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 대행'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북 현대가 한 달째 선장 없이 표류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달 6일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사퇴한 후 박원재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당초 빠르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박 대행 체제는 벌써 한 달을 넘겼다. 전북은 박 대행의 지휘 속 6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2승1무3패. 박 대행 체제에서 2연승에 성공하며 반등하는 듯 했던 전북은 최근 3경기서 1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 주말 '선두' 포항과의 경기에서도 90분을 버티다 막판 실점하며 0대1로 패했다. 앞서 대구와의 경기에서는 2-0으로 앞서다 추가시간 2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경험이 부족한 박 대행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결국 전북은 10위(승점 10)까지 내려갔다. 최하위 대구(승점 8)와의 승점차는 불과 2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까지 전북의 새 감독 선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당초 김두현 청두 코치, 김도훈 전 울산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고, 실제 전북은 이들 중 몇명과 미팅을 가졌다. 현재로서는 이야기가 쏙 들어간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두현 코치의 경우, 지난주까지 한국 입국설, 사전 사인설, 코치 내정설 등이 쏟아졌지만, 선임이 무산되는 분위기다.

더 주목할 것은 감독이 공석인 팀에서 흔히 들리던 하마평까지 사라졌다는 점이다. 새로운 후보군의 이름으로 무성해야하는 '썰'은 온데간데 없다. '외국인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문 정도가 살짝 도는 정도다. 하지만 전북 구단 고위층은 "국내파가 유력하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누구인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 오리무중의 상태다.

이유가 있다. 새로운 후보군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은 현재 감독 선임에 앞서 최근 부진에 대한 원인 분석에 한창이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요청에 따라 지난 과오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설계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이후 전무후무한 5연패 포함, 무려 9번의 우승을 거머쥐며 K리그에 명실상부 '전북 왕조'를 구축했지만, 지난 몇년간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10년 만에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는 불명예를 썼다. 올 시즌도 절치부심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결국 모기업에서 나섰다. 감독 선임을 후순위로 돌렸다. 일단 전북이 내리막을 걷게된 이유부터 찾았다. 구단이 만든 보고서를 몇차례나 반려할 정도로, 신중을 기했다. 동시에 전북이 새롭게 나아가야할 길도 찾았다. 다시금 왕조를 건설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전북은 이 과정이 모두 마무리된 후 후보군과 접촉하겠다는 생각이다. 전북 고위층은 "새로운 감독은 우리가 앞으로 걸어야할 길의 조각 중 하나"라며 "이제 슬슬 작업의 막바지에 왔다. 새 방향에 맞는 감독 후보군도 설정해놓은만큼, 빠르게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북 역시 대행 체제가 더 길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승점 쌓기가 지금처럼 더뎌진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제대로 보낼 수 없다는 부담도 있다. 전북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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