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뒷조사" 비판했던 민정수석 역할 설명하며 '정보 수집' 강조
민주당 "민정수석실 통한 민심 청취는 어불성설"
바로 정치부 류정화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류 기자, 부활한 민정수석 자리에 검찰 출신, 그것도 검찰총장과 거의 10기수 차이가 나는 올드보이가 앉게 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민심을 듣기 위한 거'라고 강조하고 있죠?
[기자]
오늘(7일) 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민심 청취'란 단어를 두 번, 신임 김주현 민정수석은 세 번 언급했습니다.
모두 5번이나 말한 건데요.
그런데 정작 민정수석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민심의 '정보 수집'이란 점을 강조해 설명했습니다.
[민심 정보라고 하지만 결국은 정보를 수집하고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과거 역대 정권에서도 법률가 출신들이 대부분 검사 출신들이 민정수석을 맡아 온 것이라고…]
대선 후보와 인수위 당선인 시절, 민정수석 폐지를 전면에 내세웠을 땐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이 합법을 가장해 국민 신상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다"고 비판했는데요.
오늘 그 공약을 뒤집으면서는 이런 논란을 어떻게 불식시키겠다는 설명은 없었고, 김대중 정부도 결국은 민정수석을 부활시켰다는 얘기만 했습니다.
대통령과 가족의 '사법리스크 방어용' 아니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선 "사법리스크가 있다면 제가 풀어야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민정수석도 검찰출신인데, 그 밑에 있게 될 공직기강비서관도 검찰 출신이 앉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잖아요. 지금 이시원 비서관도 그렇지만, 이원모 전 비서관같은 경우에는 검찰 출신 최측근 참모로 꼽혀온 것 아닙니까?
[기자]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검사시절부터 함께 해온 '측근'으로 꼽힙니다.
인사비서관 시절, 배우자 신모 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김건희 여사와의 나토정상회의 출장에 동행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다시 민정수석실 산하로 복귀하게 되는 겁니다.
'민심청취'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민정수석과 주요 비서관 자리에 검찰 출신을 앉히면서 결국 여론동향 파악이나 사정기관 장악을 위한 것 아니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당장 야권에서는 '민심을 잘 들으려는 게 아니라 검찰 잘 장악하려는 거'라고 공세를 퍼붓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민정수석을 통해 민심을 청취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민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후 약화되는 사정기관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조국혁신당은 '김건희 여사 등 가족과 주변인사들의 로펌 역할을 할 거'라고 했고, 개혁신당은 '역대 대통령들이 민정수석이 없어서 민심을 읽지 못했겠냐' 고 비판했습니다.
◆ 관련 기사
공약 뒤집고 부활시킨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민심 듣기 위해"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5078
◆ 관련 기사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에 '윤석열 사단 막내' 이원모 내정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5077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검찰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원본영상' 요청
- 민정수석 부활에 "민심은 핑계, 검찰 장악 의도" 야권 공세
- [단독] "정부, 펄쩍 뛰더니 입단속" 주장…'다누리호'에 무슨 일이
- 토종견을 판다처럼 염색…중국 동물원 "관광객 늘리려고"
- [단독] "검은 물 토하고 복통 호소" 인공관절 수술 뒤 의문의 사망
- 윤 대통령-이종섭 3차례 통화 직후, 사건 회수 시작됐다
- '전세사기특별법' 등 쟁점 법안 처리…또 거부권 행사하나
- 'ICBM 아닌 척?' 엔진 바꾼 북한 위성, 2분 만에 공중폭발
- '채상병 특검법' 끝내 부결…찬성 179·반대 111·무효 4
- [단독] 남의 소득에 "세금 내라"…항의했는데도 2년째 '황당 통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