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증강현실로 부활한 조선인 추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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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일본 군마현에 세워졌던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 추도비, 지난 1월 강제로 철거됐는데요.
일본 양심세력의 노력으로 철거됐던 비석이 가상공간에서 부활했습니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공원에 있던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 추도비.
한일 간 아픈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일본 시민단체가 20년 전 세운 겁니다.
[현장음]
"이 똥 같은 것들아!"
하지만 우익 세력의 지속적인 방해로 올해 1월 강제 철거 됐습니다.
그런데 철거 넉 달 만에 추도비가 가상 현실에서 부활했습니다.
일본 시민 단체 회원과 대학 교수 등 양심 세력 3명이 최근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 'AR 조선인 추도비'를 만든 겁니다.
추도비가 있었던 장소에서 스마트 기기를 비추면 철거 됐던 추도비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360도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고 특히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적힌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 금속판도 재현됐습니다.
이들은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사진만 300장 이상 찍는 등 3개월간 프로그램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역사에 대한 양심 때문이었습니다.
[마에바야시 아키쓰구 / 일본 정보과학예술대학원대 교수]
"추도비를 없애는 건 가능했지만 장소까지 없애거나 지울 수는 없죠. (일본 정부가) 잘못하는 일은 부정적인 역사를 지워가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번 주말 현장에 모여 디지털 추모식을 엽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지자체인 군마현은 추도비 철거 비용 약 1억 8100만 원을 시민단체에 청구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정다은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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