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업 유치… 미래형 도시 탈바꿈 [글로벌 TOP10 시티 인천]

김지혜 기자 2024. 5. 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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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이 7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에서 열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유치 설명을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인천이 세계적 기업 유치를 통한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유정복 시장은 7일 중구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글로벌 톱텐시티 인천(GLOBAL TOP10 CITY INCHEON) 투자유치설명회’를 열고 세계 10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탄탄한 기반시설과 투자 인센티브·전략산업 육성 등을 통해 강화 남단과 인천항 뿐 아니라 종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인 송도·청라·영종지역의 투자 활성화까지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톱텐시티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다. 종전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홍콩을 빠져 나온 금융자본의 인천으로 유치였다면, 이번 글로벌 톱텐시티는 세계기업들의 전략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IFEZ의 추가 지정과 기회발전특구 도입 등의 투자인센티브 확충은 물론이고 광범위한 투자 가능 용지를 확보하고 이 곳의 교통 환경 개선을 통한 기반시설 확충도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30년 전 IFEZ의 시작 단계보다 더욱 큰 인천의 꿈을 담은 글로벌 톱텐시티를 통해 지역별 전략산업을 바탕으로 균형발전까지 이뤄낼 계획이다.

인천 영종국제도시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 인천대교의 모습. 인천경제청 제공

■ IFEZ 추가 지정·기회발전특구 도입…수도권 규제 뛰어넘는 투자 인센티브 확보

시는 글로벌 톱텐시티의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도권 규제를 뛰어넘을 투자 인센티브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강화남단과 내항, 수도권매립지 등 새로운 개발 가능 토지에 대한 IFEZ 추가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강화도 남단(18.92㎢), 내항(3.01㎢), 수도권매립지(16.85㎢), 송도유원지(2.67㎢) 등 총 41.45㎢에 대해서 IFEZ의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IFEZ로 지정이 이뤄지면 입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 수도권정비계획법에서 규정하는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취득세와 재산세 등 각종 조세감면은 물론이고 임대료 감면 등 다양한 경영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강화남단·옹진 지역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기회발전특구 기본구상 및 전략수립 용역’을 착수하고, 오는 12월까지 관련 사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투자유치의 가장 큰 발목을 잡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과의 공조에도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신도를 잇는 신도대교의 건설 현장. 인천경제청 제공

■ 영종~강화 연륙교, 영종 제3유보지 등 기반시설 확충…투자 유치 가능 용지 확보

또 시는 투자 성공을 위한 열쇠인 기반시설 확충에도 몰두한다. 우선 시는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 사업을 핵심 선도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영종~강화 연륙교 사업 대상지 중 영종~신도 구간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신도~강화 간의 2단계 건설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 대신 시는 강화남단 인근을 IFEZ로 지정한 뒤, 연륙교를 광역교통시행계획 등에 포함시키는 등의 해결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앞서 시는 신도~강화 구간은 경제성 및 사업성 부족으로 인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지 못했다.

또 시는 ‘미개발지’를 투자유치용지로 변경, 전략산업 유치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항공정비(MRO)단지와 바이오 등의 산업 투자 유치 가능 용지인 ‘제3유보지’와 함께 옹진·수도권매립지 등은 로봇 및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용지로 활용할 구상이다.

이와 함께 용유도~무의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에도 나선다. 시는 무의도의 부족한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와 바다를 감사할 수 있도록 해양관광 중심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과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의 모습. 인천경제청 제공

■ IFEZ 송도·청라·영종은 전략산업 ‘마중물’…강화남단·내항 기업 유치 이끈다

시는 종전 IFEZ의 영종·청라·송도 등의 전략산업을 마중물로 강화남단과 내항의 기업유치는 물론이고 원도심의 전략산업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그리고 있다.

시는 영종을 항공복합도시로 개발한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의 특성을 살린 미래형 항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항공관련 앵커기업의 본사를 유치하는 동시에 연관 사업의 발전을 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종도를 복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등 ‘문화·레저·휴양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앞서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와 모히건 인스파이어리조트와 함께 복합리조트골든퍼시픽도 영종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청라는 하나금융타운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기관의 집적화를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인근 국제금융단지와 스타필드·청라의료복합타운 등을 연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송도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최적지로 자리잡고 있다. 송도의 바이오클러스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 증설에 나섰고,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송도 공장 착공에 나서는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글로벌캠퍼스 건물과 뒷편에 보이는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이를 통해 시는 강화남단의 기업 유치와 내항의 문화관광·복합업무·산업경제 특화도시 등을 함께 구축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글로벌 톱텐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기업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는 협상에 나선다. 또 정부 지원 정책은 물론이고 인천의 인센티브 정책도 적극 제공하고, 조성원가 수준의 저렴한 토지 제공과 인센티브 상향 등을 꾀할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내부에 투자유치 전담 부서를 마련하는 등 ‘인천형 투자유치 전략’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문적인 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종을 중심으로 송도·청라국제도시와 연계하고, 강화·옹진을 아우르는 글로벌 도시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송도국제도시의 삼성바이오에피스 모습. 인천경제청 제공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활발한 투자유치 이끌어 내겠다”

“인천을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7일 ‘글로벌 톱텐시티 인천’의 구상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먼저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낸 뒤, 이를 통해 활발한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인천의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

유정복 인천시장이 7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에서 열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유치 설명을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Q. 글로벌 톱텐시티 인천의 구상은.

A. 민선 8기 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한 정책사업으로 인천이 이제 국제도시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10대 도시를 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공약 목표는 유지하면서 범위를 더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종을 중심으로 송도·청라와 강화와 옹진, 그리고 넓은 바다까지 전략적인 거점 지역으로 정한 뒤 이곳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Q. 그동안 글로벌 톱텐시티 구상은 어떻게 했나.

A. 지난해 3월 프로젝트 대상지인 강화남단, 영종, 청라, 송도 등 300㎢ 공간을 대상으로 자세히 분석해봤다. 현황·여건조사·분석, 기본구상 및 부분별·지역별 핵심사업 도출 및 계획수립, 권역별 투자유치 전략마련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주요 투자지역의 산업입지와 기업 투자 여건, 인센티브 등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제는 투자 설명회 등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 밖에도 기회발전특구 기본구상 및 전략수립 용역을 통해 강화와 옹진 지역의 추가 경제자유구역(FEZ) 지정과 기회발전특구 지정, 강화 연륙교 사업 등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7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에서 열린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유치 설명을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Q. 투자유치를 위한 인천만의 강점은.

A. 인천은 세계 최고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68개 도시와 이어져 있다. 또 인천은 3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도시 147개와 교류하고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를 중심으로 계양·부평·남동 등 인천 전역의 다양한 산업 공간을 연결할 수 있다.

여기에 청라지역에는 로봇산업 클러스터가 구축 중이며, 영종지역에는 바이오 첨단 클러스터와 항공정비(MRO)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송도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바이오 연구개발,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Q. 글로벌 톱텐시티를 통해 인천의 전망은.

A. 인천이 세계를 선도하는 초일류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은 대한민국에서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로 수도권 배후시장은 물론이고 700만의 재외동포와도 연결해 있는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 인천은 지역내총생산(GRDP) 역시 국내 2위 도시로 200여개의 글로벌 기업과 15개의 국제기구가 함께 입주해 있다. 앞으로 영종·청라·송도라는 IFEZ뿐 아니라 원도심의 투자유치까지 이뤄내 인천 전역이 고르게 균형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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