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 강도’ 범인은 전직 경비업체 직원
[앵커]
어제 강원도 원주에서 발생한 은행 현금인출기 강도 사건 범인이 20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대담하게도 경비업체 직원에게서 마스터키를 빼앗아 범행했는데, 잡고 보니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었습니다.
하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건물의 셔터를 열고 들어갑니다.
곧장 건물 안 은행으로 향하더니 현금 인출기를 열고 돈 통을 뺍니다.
그리곤 가방에 현금 천9백여만 원을 담고, 건물을 빠져나와 사라집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7분 남짓.
은행 출입문과 현금 인출기 열쇠를 모두 갖고 있어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현금 인출기를 관리하는 경비업체 사무실에서 직원을 제압하고, 차량과 함께 빼앗은 열쇠였습니다.
[경비업체 입주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비밀번호 눌러서 들어가서 잠입하고 있다가 직원이 들어오니까 거기서 제압을 해서 묶어놓고..."]
대담한 강도 행각을 벌인 피의자는 범행 20시간 만에 자신의 집 근처에서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습격한 경비업체를 포함해 여러 경비업체에서 일한 적 있는 30대 남성이었습니다.
범행 전 여러 차례 현장 답사까지 했습니다.
[박동현/원주경찰서장 : "보안업체 직원이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런 범행이라고 저희들이 판단을 해서 금융권에 근무한 이력이 있는 보안업체 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점 수사를 했습니다."]
피의자는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고, 실제 훔친 돈 가운데 2백만 원을 채무 변제에 썼습니다.
경찰은 나머지 천7백여만 원을 압수하고, 공범이 있는지 추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를 특수강도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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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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