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빌려주고 7억 뜯어내"…신탁사가 고금리 이자 편취

제희원 기자 2024. 5. 7. 17: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동산 신탁사가 PF 시행사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사채업자 뺨치는 고금리로 이자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동산 PF 사업을 진행 중인 한 시행사는 토지 매입 자금 명목으로 부동산 신탁사에 20여 회에 걸쳐 1천900억 원을 빌렸습니다.

신탁사 대주주 등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시행사에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고금리 이자를 편취한 겁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동산 신탁사가 PF 시행사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사채업자 뺨치는 고금리로 이자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진 시행사의 처지를 악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PF 사업을 진행 중인 한 시행사는 토지 매입 자금 명목으로 부동산 신탁사에 20여 회에 걸쳐 1천900억 원을 빌렸습니다.

해당 신탁사는 빌려준 돈 1천900억 원에 대한 평균 이자율 18%를 적용해 총 150억 원을 이자로 받았습니다.

여기에 향후 시행사에 귀속될 개발이익의 45%를 후취하는 조건을 약정으로 내걸기도 했습니다.

신탁사 대주주 등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시행사에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고금리 이자를 편취한 겁니다.

통상 신탁사는 브리지론이 본 PF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개발비용을 조달하거나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중간 역할을 맡는데, 외부 감시와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이 밖에도 신탁사 직원들이 본인 소유 법인을 통해 시행사에 토지매입 자금 등으로 25억 원 상당을 빌려주고 이자 명목으로 7억 원을 받아낸 경우도 적발했습니다.

모두 연 20% 법정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불법 사금융 수준의 고리였습니다.

신탁사의 이런 갑질은 시행사뿐만 아니라 용역 업체와 분양대행업체도 향했습니다.

한 신탁사는 분양대행업체로부터 45억 원 상당의 금품과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확인된 신탁사 대주주와 임직원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고 수사 당국에 위법 사실을 통보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훈)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