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재능’ 웸반야마, 역대 6번째 만장일치 신인왕

샌안토니오 빅터 웸반야마가 만장일치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덴버전 승리 후 웸반야마가 포효하고 있는 모습.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이후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빅터 웸반야마(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2023~24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영예를 안았다.

NBA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웸반야마의 만장일치 신인왕 선정 소식을 발표했다. 웸반야마는 1위 표 99장을 모두 쓸어 담아 최고점인 495점을 받았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쳇 홈그렌이 2위 표 98장, 3위 표 1장을 받아 295점으로 뒤를 이었다. NBA 신인상 투표는 1위 표에 5점, 2위 표에 3점, 3위 표에 1점을 부여해 총점을 매긴다.

만장일치 신인왕이 나온 건 1984년 랄프 샘프슨, 1990년 데이비드 로빈슨, 2011년 블레이크 그리핀(이상 은퇴), 2013년 데이미언 릴러드(밀워키 벅스), 2016년 칼앤서니 타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이어 웸반야마가 여섯 번째다. 샌안토니오 소속 선수로는 로빈슨, 팀 던컨(1998년)에 이어 세 번째다.

웸반야마의 신인왕은 예상된 결과였다. 프랑스 출신 웸반야마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기 전부터 화제를 모은 특급 기대주다. 키 224㎝에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은 243.8㎝에 달한다. 압도적인 신체 조건에도 볼을 안정적으로 다루고, 3점슛도 가드나 포워드처럼 자유자재로 던졌다. 스피드 역시 일반적인 빅맨들과 달라 '신인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특히 높이를 앞세운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골밑에서 점프 없이 팔을 들어 상대의 슛을 쳐냈고, 외곽까지 넓은 수비 범위도 자랑했다.

‘세기의 재능’을 가진 웸반야마에게 적응 기간은 필요 없었다. 데뷔 시즌 71경기에 나가 평균 29분7초를 뛰며 21.4점 10.6리바운드 3.9어시스트 3.6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46.5％, 3점 성공률은 32.5％를 찍었다. 시즌 평균 20(득점)-3(어시스트)-3(블록슛)을 기록한 건 1999~00시즌 최우수선수(MVP) 샤킬 오닐 이후 24년 만이다. 아울러 신인 선수로는 1986년 마누트 볼 이후 처음으로 블록슛 타이틀을 가져갔다. 또 3점슛 128개, 블록슛 254개로 NBA 사상 최초의 한 시즌 100개 이상 3점포, 250개 이상 블록슛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웸반야마는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팀과 함께 꾸준히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NBA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웸반야마는 “내 목표는 팀을 최고로 만들고, 매년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노력을 쏟은 부문은 경기 운영과 성공률 높은 슛을 던지는 것이었다”며 “30∼35분 이상 소화하기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했고, 체력 측면에서도 큰 발전이 있었다. 앞으로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준비해놓은 계획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샌안토니오는 대형 신인 웸반야마의 활약에도 이번 시즌 22승 60패(승률 0.368)로 부진했다. 서부콘퍼런스 15개 팀 중 14위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