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터진 길목에 애타는 기업인들"…번암공단 진출입로 확장 '하세월'

곽우석 기자 2024. 5. 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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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대에는 아주 죽을맛이에요. 교차 통행이 안되다 보니 차량이 엉켜 정체가 빚어지기 일쑤죠."

세종 조치원읍 소재 번암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공단 내 유일한 좁은 진출입도로로 인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수년 전 입주기업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났으나, 좁은 도로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조차 못하는 일도 있었다"며 "도로 확장은 편의성 문제와 별개로 안전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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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행 불가한 도로에 각종 안전사고 우려, 행정기관 적극적 의지 요구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번암공단 진입로 모습. 최태영 기자

"출퇴근 시간대에는 아주 죽을맛이에요. 교차 통행이 안되다 보니 차량이 엉켜 정체가 빚어지기 일쑤죠."

세종 조치원읍 소재 번암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공단 내 유일한 좁은 진출입도로로 인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차량 교행이 불가할 정도로 도로 폭이 비좁아 대형트럭 한대가 채 통행하기 버거운 구조기 때문이다. 여기다 인도가 따로 없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 물론 기업체 종사자들의 통행에도 큰 위험이 따르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공단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일부 진입로는 고작 3-4m 안팎에 불과했고, 노면 곳곳에는 파손돼 울퉁불퉁한 상태가 다반사였다.

한 입주 기업 종사자는 7일 본보와 통화에서 "진입로 확장을 행정기관에 10여년 넘게 요청했으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면서 "기관장들이 경제활성화를 외치고 있으나 기업인들에 대한 애로사항 해결은 뒷전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번암공단 진입로 모습. 최태영 기자

번암공단 진입로 민원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나, 시의 미온적 태도에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입주 기업인들의 주장이다.

번암공단은 1970년대부터 중소기업들이 하나둘 모여 자생적으로 조성됐다. 지금은 종사자 규모가 1000여명 안팎까지 늘면서 진입로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업인들은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이후 시청에 도로 확장 등을 수차례 건의해 왔다. 해당 지역구인 강준현 세종을 국회의원도 만나 숙원을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번번히 외면당했다.

특히 지난 1977년 12월 31일자로 도시기본계획까지 수립됐지만, 진입로 개설은 50년이 돼 가도록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수년 전 입주기업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났으나, 좁은 도로로 인해 소방차가 진입조차 못하는 일도 있었다"며 "도로 확장은 편의성 문제와 별개로 안전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통행량이 적잖은데다 대형트럭까지 수시로 드나들면서 근로자들의 안전이 위협 받은지 오래됐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입주 기업 대표는 "도로가 파손돼도 읍사무소로 전화해 일일이 보수를 요청해야 하고, 가로등이 고장나도 관리가 안 돼 방치되는 일이 허다하다"며 "시장님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도 만나보고, 상공회의소에도 건의했는데 달라지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번암공단 관련 도시계획도로 위치도. 세종시 제공

진입로 개선이 지연되는 가장 큰 요인은 예산문제다.

공단 내 주 진출입 도로 확장을 위해선 △번암리 소로1-7호(24억원) △번암리 소로2-187호(보상비3억원, 공사비6억원) △번암리 소로2-188호(보상비 18억원, 공사비10억원) 등 3개 도로 공사에 총 61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다 읍면지역 도시계획도로(장기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중 시급한 90여개 노선을 추진하기 위해선 공사비만 300억여원이 소요되는 등 적잖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시 재정상황이 악화되면서 도로 개설 사업들이 뒷전으로 밀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 초 시가 주민들에게 배포한 주민열람 공고에 따르면 이 도로는 토지보상과 공사를 거쳐 2027년 말쯤 준공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년 째 "예산이 없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는 게 입주기업인들의 얘기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은 시 자체 사업으로 추진해야 해 예산 부담이 상당하다"며 "올 하반기 교부세(국비)를 신청하는 등 예산 반영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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