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암 진단 받아…수술 취소 후 지금도 집 대기 중'"

박영주 기자 2024. 5. 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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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는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또 "통증으로 응급실에 왔지만, 늦은 밤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없다는 답변만 해 결국 드레싱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며 "지난 2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이 취소된 환자는 아직도 수술 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이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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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권익협의회, 의정 갈등 피해 사례 발표
암환자 10명 중 3~4명 정상진료…치료 지연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4.04.29.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환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는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암 진단을 받았지만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거부 당하고 수술 취소 후 무기한 대기하는 경우도 알려졌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지난달 24~28일 환자와 보호자 189명을 대상으로 의·정 갈등에 따른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미 사망한 14명의 보호자를 포함해 30~80대 현재 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정상 진료를 받은 환자는 10명 중 3~4명에 불과했다. 외래 지연 34명, 항암 1~2주 지연 22명 등으로 집계됐다. 최초 암 진단 후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 받지 못한 경우를 포함한 신규 환자 진료 거부는 총 22건이었다.

협의회는 "환자 중에 항암 치료를 받은 후 5월에 잡힌 수술이 7월로 연기돼 결국 지역 병원에서 수술 받았다"며 "입원 치료를 받던 환자를 집에서 항암치료를 하도록 해 가족들이 간병과 부작용을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통증으로 응급실에 왔지만, 늦은 밤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없다는 답변만 해 결국 드레싱만 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며 "지난 2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이 취소된 환자는 아직도 수술 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이고도 했다.

협의회는 "정부와 의료계가 중증, 응급환자가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과장된 거짓 내용"이라며 "전국 모든 병원에서 중증암환자들은 치료와 치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환자들은 고통과 불안의 일상화로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의료개혁의) 본질은 의료 공백으로 발생한 환자의 치료와 목숨과 관련해 의료 공백이나 차질이 해결돼야 할 선결과제"라며 "의·정 대치 국면의 봉합이 늦어질수록 공포에 떠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내 어떤 형태로든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 현장의 실태를 전수조사해 피해 사례를 발표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주 1회 의료 중단 발표를 철회하라"며 "전공의들은 즉각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고 정부와 의료계는 환자 치료 대책으로 우선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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