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전기차 50만 시대…'전기차 갈등' 증폭

한지연 기자 2024. 5. 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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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초입에 걸린 플래카드, '지하주차장 전기차 출입을 금지한다'고 쓰여있습니다.

[전기차주 : '전기차는 불나면 끌 수 없으니까 무조건 지하주차장은 안 돼요'. 그러니까 그게 답답한 거예요. 계속 싸우다가 더 이상 말이 안 통해 가지고. 뭔가 저희가 무슨 잠재된 방화범처럼 그런 느낌이 들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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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초입에 걸린 플래카드, '지하주차장 전기차 출입을 금지한다'고 쓰여있습니다.

어길 시엔 경고장 여러 장을 차 앞유리에 덕지덕지 붙여놓고,

[전기차주 : 웃긴 게 이게 내용이 불법주차래요. 너무 화가 나서 경찰서에도 한번 알아보고 했는데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구청에서도 똑같은 답변이 오니까.]

심지어는 주차 감시까지 한다는 게 전기차주들의 설명입니다.

[전기차주 : 지금 저분이 지금 왔다 갔다 하면서 지금 보고 계신 거거든요. 순찰하듯이. 지상에 잘 주차하고 있는지.]

450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엔 지난 2월부터 찬성 50% 이상이 나온 입주민 투표 결과를 근거로,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았습니다.

[전기차주 : 자기네들 마음대로 정해버리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버리니까 약간 막무가내로. 저희는 아이들이 2명이나 있거든요. 등원할 때마다 애들이 다 비 맞고 다니는 거예요.]

화재 등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을 막아달라는 민원이 계속 접수돼 관련 안건을 입주민 투표에 붙인 겁니다.

[동대표 : 뉴스 안 봤어요? 진짜? 전기차는 불을 끌 수가 없잖아요. 그럼 지하에 시설이 다 있는데 불이 났을 때 어떻게 되겠어요? 민원이 접수가 됐죠. 자꾸. 왜? 화재가 났을 때 피해가 크니까. 아직 화재에 대해서 검증이 안 되고, 차들이.]

전기차는 지하 대신, 지상에 위치한 총 9개의 충전기를 '전용 주차공간'으로 쓰게 했는데, 최근 한 달 사이 전기차가 10대가 넘어가면서 갈등은 커졌습니다.

[전기차주 : '전기차는 불나면 끌 수 없으니까 무조건 지하주차장은 안 돼요'. 그러니까 그게 답답한 거예요. 계속 싸우다가 더 이상 말이 안 통해 가지고. 뭔가 저희가 무슨 잠재된 방화범처럼 그런 느낌이 들 수밖에 없죠.]

[학생의 안전이 우선이다! 우선이다!]

또 다른 곳에선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셉니다.

최근 한 버스회사가 학교 바로 옆에 있는 공터에 전기버스 충전소를 짓겠다고 건축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등하교 차량 안전사고 걱정에,

[신민영 / 호성중학교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큰 차, 탑차 같은 경우에도 이렇게 (길에 가득) 차는데 버스 길로는 적합하지가 않죠. 만약에 이쪽 차선에서 엉켰다 그러면은 굉장히 위험해지죠.]

특히나, 지난 1월 해당 버스회사의 전기버스가 차고지에 충전을 하다 불이 나는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신민영 / 호성중학교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아이들이 이렇게 줄 지어서 이렇게 개미떼처럼 시커멓게 해 가지고 이렇게 내려오잖아요. 그런데 그 옆에 지금 충전소가 들어선다? 갑자기 폭발이 일어난다? 화재가 일어난다? 그러면 이건 공포 그 자체죠.]

최근엔 길하나 건너 아파트 주민들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한윤태 / 인근 아파트 관리소장 : 전기충전소가 생긴다고 하면 그 충전소 맞은편에 바로 우리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생활측면에서는 사실은 우리가 가장 피해가 많이 발생하리라.]

지난해 정부에 접수된 전기차 관련 민원은 1천200여 건에 달합니다.

불안감을 불식할 효과적인 화재 진압 방법과 소방시설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취재 : 한지연,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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