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왔나···야금야금, KT가 올라간다, 백호를 앞세워서[스경x이슈]

김은진 기자 2024. 5. 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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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가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강백호(25·KT)는 6일 현재 타격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다. 홈런 11개로 공동 1위, 안타 52개로 공동 1위, 타점은 35개로 단독 1위다. 득점은 5위(27개)고 장타율도 4위(0.585)다. 타율도 0.327로 꾸준히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강백호가 타격 각 부문 순위권의 맨 위에 올라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개막 이후 서서히 달궈지고 있던 강백호의 방망이는 4월말부터 거세게 터지기 시작했다.

4월22일까지 강백호의 타율은 0.286이었다. 26경기에서 32안타(7홈런) 22타점 16득점을 기록했고 출루율은 0.325, 장타율은 0.509로 OPS(출루율+장타율)은 0.834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2주 사이 치른 11경기에서만 강백호는 안타 20개(1위)를 몰아쳤다. 이 기간 타율 0.426(3위·47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4개를 보탰고 13타점(2위) 11득점(3위)을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은 0.462(5위)에 장타율이 0.766(1위)로 뛰어 1.228(1위)의 압도적인 OPS를 기록했다.

강백호의 상승세는 리그에 묘한 기류로 이어지고 있다. 최하위였던 KT가 슬금슬금 올라서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KT 이강철 감독이 지난 2일 광주 KIA전 승리 뒤 강백호와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는 4월22일까지 26경기에서 7승1무28패로 9위 롯데에 1경기 차 뒤진 최하위였다. 팀 타율 0.274에 팀 평균자책이 6.94로 폭등했다. 천성호, 장성우, 김민혁, 김상수 등 타자들이 잘 치면서 버텼지만 선발부터 무너진 마운드 붕괴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후 팀이 얼굴을 바꿨다. 4월23일부터 지난 5일까지 2주 간 치른 11경기에서 KT는 8승3패를 수확했다. 한화(3승) SSG(1승2패) KIA(2승1패) 키움(2승)까지, 개막 직후에는 무기력하게 졌던, 만만치 않은 팀들과 일정에서 승수를 쌓았다. 이 기간 평균자책은 3.80(3위), 타율은 0.306(2위)로 투·타 모두 매우 안정됐다.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회복해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고 고졸신인인 4~5선발 원상현과 육청명이 5이닝 이상씩 던져 로테이션을 충실히 채워주자 불펜도 회복했다. 최근 11경기에서 KT 불펜은 평균자책 3.31로 2승5홀드 1세이브를 거두며 급격히 안정되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타격만 터지면 된다. 장성우의 빼어난 득점권 결정력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에 강백호가 더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KT의 상승세에 불이 붙었다. 2주 사이 KT는 8위(15승1무21패)가 됐다. 5위 LG에 3.5경기 차다.

KT 강백호가 지난 3일 수원 키움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로하스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KT 위즈 공



KT는 해마다 천천히 기세를 올린다. 생각과는 달리 시즌 초반 줄부상이 겹치기도 하면서 늘 꼬이지만 점점 페이스를 되찾고 속도를 내 여름이면 상위권으로 진입한다. 보통 6월이 늘 기점이 됐다. 지난해에도 KT는 6월까지 최하위였다가 대질주를 펼쳐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부상도 있지만 늘 안정적이었던 KT의 최강 자산,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심상치 않은 위기 신호로 이어졌다. 그러나 타자들이 한 달을 잘 버텨내면서 이제 투수들이 안정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기다렸던 강백호가 터지고 있다.

강백호는 KT가 가장 아끼며, 꼭 다시 터져주기를 기다리는 타자다. 지난 2년 동안 몸과 마음의 부상 때문에 멈춰섰다가 올해 열심히 준비해 다시 라인업에 고정됐고 폭발하기 시작했다. 야금야금 리그 타격 경쟁을 접수하기 시작한 강백호를 앞세워 KT도 슬금슬금 올라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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