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영원해" 전무송·박정자→루나, '햄릿'서 뭉친 선후배[종합]

중구=안윤지 기자 2024. 5. 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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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중구=안윤지 기자]
/사진제공=신시컴퍼니
고전 중 고전이라 알려진 '햄릿'이 다시 연극으로 찾아왔다. 경력과 상관없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들이 한곳에 모여 '햄릿'을 외친다.

'햄릿'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박명성 프로듀서, 손진책 연출을 비롯해 박정자, 손숙, 손봉숙, 남명렬, 박지일, 길해연, 이승주, 양승리, 이충주, 정혼, 루나 등이 참석했다.

'햄릿'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연극이다. 손진책 연출은 "'햄릿'은 죽음을 벗어나선 생각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번엔 살아있는 채로 죽어있는, 사령들의 연극을 만들어봤다. 매번 만들 때마다 셰익스피어가 천재적인 작가다. 작은 연출도 물고 늘어진다. 힘이 든 작품이고 모호하다. 이런 미로 속을 이겨나가면서 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이게 셰익스피어의 주제이자 대사다. 살아서 죽음을 맞을지언정 제대로 살아야 한다. 비겁하게 살아가는 건 살아도 죽은 거다. 한 생명체를 버릴지언정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햄릿을 이쪽으로 다시 펼쳐 보이자고 생각했다"라며 "두 햄릿의 캐릭터가 재밌다. 강필석 배우는 외향적 사유형이라면 이승주 배우는 내향적 사유형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니체가 두 인물을 분류하지 않나. 아폴론적 인물은 대사로 흘러가고 헤르메스적 인물은 감정적으로 흘러간다. 강필석은 아폴론, 이승주는 헤르메스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강필석은 그리스 조각 같은 대사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이승주는 멜라토닌 자체다. 슬픈 코러스 음악 선율이 흐르는 듯하다. 두 캐릭터가 아주 다른 색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는 "'햄릿' 팀을 보면 내가 다리 역할을 하지 않나 싶다. 난 연극계에서도 중간 역할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만큼 사는 건 선생님들 덕분이다"라며 "앞으로 내 연배가 선생님들을 잘 모시고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도 2년, 3년 간격으로 선생님들 모시는 작품을 발굴하고 만들어 가고 싶다. 이런 축제 같은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주연인 햄릿을 맡은 강필석은 "2016년엔 공연을 봤고 2022년에 햄릿을 했고 다시 햄릿으로 돌아왔다. 너무 행복하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는 느낌이다. 2022년도에 햄릿을 맡았을 땐 부담이 커서 '할 수 있을까' 란 부담감 때문에 정신을 못 차렸는데 무대 올라가 공연하는 순간이 정말 노릴 수 없는 행복감이 몰려오더라"며 "이번엔 연습실 오는 게 행복했다. 이번에도 참 어떤 모습을 보여주겠느냔 고민보다도 어떻게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런 극을 만든 대표님도 감사하다"라고 얘기했다.

이승주는 "햄릿은 배우라면 한 번쯤 꿈꾸는 작품이다. 하지만 내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건 연극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게 영광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햄릿'에선 그룹 에프엑스 출신 뮤지컬 배우 루나가 연극 데뷔를 앞뒀다. 그는 "우선 연극을 특히나 '햄릿'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배우는 자세로 임해서 성실하게 연기하겠다. 기회를 주시는 제작사, 연출님 등 너무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명성 프로듀서는 "올여름 대극장 연극이 줄줄이 있어서 다행이다. 대한민국 연극계에 대극장 연극이 제작되지 못했다. 어떤 작품이든 흥행에 대한 확신은 없다. 3개월 동안 하는 것도 확신은 없지만, 작품과 열정적인, 헌신적인 연기로서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었을 때 관객은 들끓는다고 생각한다"라고 희망했다.

박정자도 "아마 2년 후, 이 멤버들이 다시 모여 '햄릿'을 하지 않을까 싶다. 고전은 영원한 고전이고 울림을 준다. 꼭 고전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을 준비하지 않는다. 우리의 공통 언어다. 햄릿은 영원할 거고 배우들, 스태프들 영원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햄릿'은 오는 6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앝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중구=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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