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밭이 오이밭으로…아우내농협의 30년 뒷바라지

박하늘 기자 2024. 5. 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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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오이의 역사는 30년이 넘었다.

오이의 명성 뒤에는 아우내농협의 뒷받침이 있었다.

아우내농협이 운영하는 퇴비(유기질비료)공장은 오이 맛의 바탕이 되고 있다.

천안 아우내농협에 따르면 아우내오이는 1987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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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내오이 역사와 함께한 아우내농협 퇴비공장
"아우내오이의 세대 교체시기…경쟁력 높이기 위해 최선의 지원"
이보환 천안 아우내농협조합장. 박하늘 기자

[천안]아우내오이의 역사는 30년이 넘었다. 오이의 명성 뒤에는 아우내농협의 뒷받침이 있었다. 아우내농협이 운영하는 퇴비(유기질비료)공장은 오이 맛의 바탕이 되고 있다.

천안 아우내농협에 따르면 아우내오이는 1987년부터 시작된다. 이보환 아우내농협 조합장은 "1990년 이전 천안 병천 인근에서는 황색종 담배 재배를 많이 했다. 담배가 사양산업이 됐고 담배의 후작으로 노지오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우내는 천안 병천(竝川)의 우리말이다. 이 조합장은 천안 병천 농업의 산 증인이다. 병천에서 태어난 그는 병천농협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아우내농협은 병천농협과 동면농협, 수신농협과 합병돼 만들어졌다. 1990년 병천 농가 3곳이 하우스시설을 짓고 이듬해 시설오이를 출하했다. 이 조합장은 "처음 7명이 '칠악골작목반'을 만들어 공주 우성면 이일재씨에게 배워와 오이를 시작했다"며 "소득이 괜찮으니 점점 오이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금은 병천면 봉항리에 하우스 지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아우내농협은 지역에 오이농가가 자리잡도록 뒷바라지를 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30년째 운영중인 퇴비공장 이다. 퇴비공장은 아우내오이의 역사와 비슷하다. 퇴비는 아우내오이의 품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조합장은 "비료만 주면 뺀질뺀질해서 맛이 없다. 거름을 줬냐 비료를 줬냐 하면 딱 나온다"며 "퇴비를 많이 깔아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짙다"고 말했다.

아우내 주변에는 양돈농가가 많았다. 농협은 축사에서 나오는 돈분(돼지의 분뇨)을 매입해 퇴비를 생산했고 이를 싼 값에 오이 농가에 공급했다. 현재 공장은 연간 6000~7000t의 퇴비를 생산한다. 퇴비살포기 3대도 구비해 바쁜 농가의 일손을 덜고 있다. 김구회 아우내농협 영농지도역은 "충남에 퇴비공장을 가진 농협은 7곳 뿐"이라며 "퇴비 공급이 원활하니 다른 지역 농가들이 우리 농협을 부러워한다"고 했다. 퇴비는 다른 작물에도 지원된다. 이뿐 아니라 농협은 재배기술 교육, 퇴비의 염분과 연작피해 등을 줄이기 위한 유기농자재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아우내오이가 젊어지며 농협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지금이 아우내오이의 세대교체 시기"라며 "오이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선 생산성이 중요하며 젊은 사람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사를 처음 지으면 선배들이 노하우를 잘 안 알려주기도 하는데 아우내 작목반은 고참들이 신규를 다 직접 다 가르치고 있다"며 "아우내오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내농협 퇴비공장에서 퇴비가 발효되고 있다. 박하늘 기자

#충남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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