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익수' 사라졌지만…생각보다 힘 못 쓰는 베테랑 좌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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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최주환(36)은 작년까지 수비 시프트 때문에 많은 안타를 놓친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KBO 사무국이 이번 시즌부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내야수는 내야 흙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을 신설하면서, 최주환은 성적 향상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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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오재일도 고전 중…김현수·최형우는 변함없는 기량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최주환(36)은 작년까지 수비 시프트 때문에 많은 안타를 놓친 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KBO 사무국이 이번 시즌부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내야수는 내야 흙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을 신설하면서, 최주환은 성적 향상을 자신했다.
그동안 리그의 많은 좌타자는 제대로 잡아당긴 타구가 우익수 앞으로 수비 위치를 옮긴 2루수, 이른바 '2익수'에게 잡히면 타격 흐름 자체가 흔들린다고 호소해왔다.
'2익수'에게 수많은 아웃 카운트를 헌납했던 최주환은 SSG 랜더스에서 올해 키움으로 옮겨 새 출발 했지만, 타율 0.182에 4홈런, 17타점으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끝에 2군에서 재조정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수비 시프트는 주로 좌타자를 상대로 펼쳐졌다.
강하게 잡아당겨 치는 우타자를 상대로 3루∼2루 사이에 야수를 몰아서 배치하는 팀은 찾아보기 어려워도, 좌타자를 상대로 1루∼2루 사이에 수비수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팀은 많았다.
그래서 수비 시프트 제한이 왼손 타자, 특히 강하게 잡아당기는 강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좌타자에게 특별히 유리하다는 결과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KBO리그 전체 타율은 0.263에 OPS(출루율+장타율)는 0.712, 좌타자 타율은 0.266에 OPS 0.710이었다.
올 시즌은 리그 전체 타율은 0.275에 OPS 0.764, 좌타자 타율은 0.276에 OPS 0.763이다.
공인구 반발계수 변화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 등으로 리그 전체 타율과 OPS는 미세하게 올랐지만, 수비 시프트 제한의 영향은 크지 않다.
수비 시프트를 제한한다고 해도, 각 팀은 한계선까지 내야수를 이동해 대처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좌타자 득세를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최주환뿐만 아니라 그동안 힘껏 잡아당기는 타격으로 수비 시프트에 번번이 걸렸던 베테랑 좌타자들도 '2익수'가 사라진 이번 시즌 생각보다 힘을 못 쓴다.
김재환(35·두산 베어스)은 타율 0.224, 7홈런, 25타점으로 과거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던 모습을 되찾지 못했고, 오재일(37·삼성 라이온즈)은 타율 0.167, 1홈런, 3타점을 남기고 지난달 6일 1군에서 말소된 뒤 아직 2군에 머무른다.
그나마 김현수(36·LG 트윈스)는 타율 0.324, 4홈런, 24타점으로 좋은 활약상을 보여주고, 최형우(40·KIA 타이거즈)는 타율 0.270, 6홈런, 32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한다.
이들도 작년 성적과 비교하면 시프트 제한으로 이득을 봤다고 말하기 어렵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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