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신혜선 "손발 오글거린 가증연기…모니터 못 보겠더라"[인터뷰]①

김보영 2024. 5. 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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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배우 신혜선이 광기에 휩싸인 관종(관심종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점과 연기 변신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신혜선은 직접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재밌게 봤다.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 자체를 재밌게 봤다"면서도 "제가 연기한 거라서 그런가, 내 자신이 너무 가증스러워서 보면서 저는 좀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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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녀가 죽었다’ 배우 신혜선이 광기에 휩싸인 관종(관심종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점과 연기 변신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신혜선은 7일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신혜선 분)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그간 정의롭고 선하고 당찬, 사랑스러운 역할들을 많이 보여줬던 신혜선은 ‘그녀가 죽었다’를 통해 처음으로 피카레스크물에 도전했다. 악역에 가까운 비정상적 인물을 연기한 게 처음이다.

신혜선이 연기한 ‘한소라’는 남들에게 관심받고 선망받는 삶을 위해 SNS로 거짓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남에게 관심을 받고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뒤틀린 욕구로 광기에 휩싸이는 인물. 신혜선은 그런 ‘한소라’란 캐릭터를 두고 ‘가증스럽고 공감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혜선은 직접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재밌게 봤다.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 자체를 재밌게 봤다”면서도 “제가 연기한 거라서 그런가, 내 자신이 너무 가증스러워서 보면서 저는 좀 손발이 오글거리기도 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처음 해보는 얼굴이어서 낯설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에 끌린 계기에 대해선 “안 해본 느낌의 캐릭터이고 이중적 모습이 연기하기 재미있을 거 같았다”며 “악역이라 할 순 없지만 나쁜 여자라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던 차에 충족된 캐릭터다. 비정상의 범주에 들어있는 친구인데 제가 경험이 많진 않지만 해봤던 친구 중 그런 범주의 친구가 없었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선 뒤틀려있는 친구가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재밌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도 사실 모니터하면서 제 자신이 좀 징그럽더라. 그래도 오히려 연기할 땐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연기하는 내내 캐릭터의 모든 지점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신혜선은 “캐릭터만 놓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해가 안 간다. 백번 양보해서 조금 공감이 되겠다 싶었던 건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좀 예쁨받고 싶고 호감인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나”라며 “착한 사람 콤플렉스?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그런 건 당연한 욕망인 것 같다. 그런 면모가 극단적으로 과격히 표출된 친구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역시 분명 그런 욕망이 있다, 뒤틀리게 표현은 못하지만 모두에게 있는 욕망이 아닐까 싶었다. 그 외 다른 건 전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한소라는 극 중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의 명품백을 자신의 가방인 것처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한다. 신혜선은 이에 대해 “찍으면서 ‘현타’가 왔다. 사람이 살면서 옆 사람 가방을 몰래 들고 사진 찍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라며 “감독님과 어떻게 해야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방을 내 것인 것 마냥 들고 찍을 수 있을까 여러 번 자세를 고쳐 시도해보면서 최종 장면이 나왔다”고 떠올렸다.

또 “소라가 라이브방송도 하는데 그 장면도 너무 힘들더라. 그때도 현타가 많이 왔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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