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릴 줄 알았는데 이자부담 막막… 주담대 변동 비중 8%p↑

박슬기 기자 2024. 5. 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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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을 확대하라고 은행에 요구하고 있지만 지난 3월 신규 주담대를 받을 때 변동형을 선택한 비중이 8%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까지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의지를 드러내면서 고금리 기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올 3월 변동금리를 선택한 주담대 차주들이 늘어난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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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신규 주담대 변동 비중 34.4→42.5%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변동 선택 많아져
금리 인하 시점 멀어져 주담대 최고금리 0.87%p↑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중을 확대하라고 은행에 요구하고 있지만 지난 3월 신규 주담대를 받을 때 변동형을 선택한 비중이 8%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까지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의지를 드러내면서 고금리 기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연준은 한달만에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상당 기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뛰고 있어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들의 이자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42.5%로 전월 말(34.4%) 대비 8.1%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고정금리 비중은 65.6%에서 57.5%로 떨어졌다.

앞서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4월 19.3%까지 떨어졌다가 같은 해 11월 43.3%까지 반등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40.2%, 올 1월 34.1%, 2월 34.4%을 기록하다 3월 8.1%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올 3월 변동금리를 선택한 주담대 차주들이 늘어난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정금리는 대출을 받을 때 산정된 금리가 일정기간(통상 5년) 유지되는 상품이고 변동금리는 통상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되는 방식이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차주들이 많을 수록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내 3회 인하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연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현 수준이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1분기 데이터는 우리의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다소 높아짐에 따라 인플레이션 완화 확신을 얻기까지는 이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하려면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한데 1분기에는 데이터에서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그러한 확신 도달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선택한 차주들의 고민은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주담대 변동금리는 상승하는 추세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50~6.836%로 지난 3월 중순(18일) 3.96~5.97%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0.866%포인트나 치솟았다.

시중은행 관계는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시장금리를 다소 늦게 반영하는 만큼 이달부터 변동형 주담대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올해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이내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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