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잡는 방사선" 양성자 vs 중입자, 재발률 낮은 치료법은 '이것'

박정렬 기자 2024. 5. 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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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방사선 치료인 양성자와 중입자의 치료 효과를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일정한 체계에 따라 종합고찰 하는 방식)으로 비교한 연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이태훈 교수, 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유규상 교수, 제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강표 교수, 건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정윤 교수 및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일본 국립암센터, 대만 장경병원 양성자 치료센터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캔서메디신(Cancer Medicine)'에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메타분석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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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삼성서울병원 충북대병원 등 공동 연구팀
치료 부위 암 재발, 양성자가 31% 예방 효과 높아
전체생존율·무진행 생존율은 치료법 간 차이 없어
양성자 치료에 앞서 의료진이 환자에게 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서울병원


최첨단 방사선 치료인 양성자와 중입자의 치료 효과를 메타분석(여러 연구를 일정한 체계에 따라 종합고찰 하는 방식)으로 비교한 연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이태훈 교수, 충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유규상 교수, 제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강표 교수, 건국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정윤 교수 및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일본 국립암센터, 대만 장경병원 양성자 치료센터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캔서메디신(Cancer Medicine)'에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메타분석으로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양성자 치료와 중입자 치료를 주제로 2023년 6월까지 발표된 논문 3983건 가운데 메타분석에 필요한 환자에 대한 정의와 치료 방법, 방법에 따른 차이, 치료 결과까지를 모두 다룬 연구 18건을 추렸다. 양성자치료를 받은 947명, 중입자치료를 받은 910명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검토했다.

그 결과, 양성자가 중입자와 비교해 종양 국소 제어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소 제어는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이번 연구에서 양성자로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다시 발생할 위험이 중입자보다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종별로 하위 분석을 진행했을 때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치료의 성패를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인 전체 생존율(OS), 무진행 생존율(PFS), 부작용은 두 치료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세브란스병원이 지난해 3월부터 가동 중인 고정형 중입자 치료실 전경./사진=세브란스병원


양성자와 중입자는 과거 방사선 치료에 전자기(감마선, x선 등) 방사선을 이용하던 것과 달리 입자(양성자, 중입자) 방사선을 이용한다. 암에 닿기 전 방사선을 거의 방출하지 않고 암세포를 타격하는 순간 에너지의 80%가량을 방출하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는 특징이 있어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강력하다.

수소에 기반한 양성자와 달리 탄소를 이용하는 중입자는 더 강한 에너지를 실을 수 있지만 더 무거워 암 타격 이후 잔존선량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과제다. 양성자 치료가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25만명 이상이 받았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안전성 등이 충분히 검증됐지만 중입자 치료는 아직 도입 단계라 메타분석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기장 중입자치료센터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현재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 치료를, 세브란스병원은 중입자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부산 기장에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2024년 4월 기준 치료 건수 9만건을 달성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부제로 매일 50건 가까이 치료한다. 입자 방사선 치료 가운데 양성자 치료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이번 논문의 공동 교신저자인 유규상 교수는 "중입자는 도입국가가 많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된 치료모델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양성자와 정확한 비교가 이뤄지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관한 박희철 교수는 "두 치료법 모두 환자를 위해 각각의 쓰임이 있다"면서 "치료법 자체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적정 진료가 더 중요한 만큼 이후 연구로 올바른 치료모델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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