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전부 스트라이크로 보이더라” 부진 탈출 손아섭, 재가동 시작한 안타 공장··· 대기록도 가시권

심진용 기자 2024. 5. 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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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이 지난 2일 창원 LG전 6회말 안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4월까지 손아섭은 부진했다. 타율 0.271, OPS는 0.645에 머물렀다. 볼넷 6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24개나 당했다. 존 바깥으로 빠지는 변화구에 방망이를 크게 헛치고, 그 힘을 못 이겨 몸 전체가 한 바퀴 도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그러나 손아섭은 손아섭이다. 5월 들어 제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다. 2일 LG전 3안타, 3일 SSG전 3안타를 쳤고 4일 SSG전에서 다시 4안타를 때렸다. 세 경기 10안타를 몰아치며 0.304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시즌 세 번째 경기였던 3월 26일 키움전 이후 39일 만에 3할 타율로 복귀했다.

4월은 힘든 달이었다. 손아섭은 “4월에는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혹시 자동판정투구시스템(ABS) 영향이었느냐는 말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저 자기 컨디션의 문제였다고 했다. 손아섭은 “이제는 그래도 조금씩 스트라이크·볼이 구분되기 시작한다”면서 “4월에 팀에 민폐를 너무 많이 끼쳐서 후배들에게 미안했고, 감독·코치님들께도 죄송했는데 그간 못했던 것까지 만회할 수 있는 5월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아섭답지 않은 타율에, 손아섭답지 않은 헛스윙이 많아지다 보니 장타를 의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시즌 예년과 달리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이 쏟아지다 보니, 손아섭까지 억지로 홈런 욕심을 부린다는 추측이었다. 손아섭은 역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리그 전체에서도 키나 사이즈가 제일 작은 편이다. 장타를 욕심낼 수 있는 타자가 아니다”라는 게 그의 답이었다. 손아섭은 “스윙 밸런스가 깨지다 보면 남들이 볼 때 오버 스윙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저는 출루와 안타에 욕심이 더 많다. 밸런스만 제대로 돌아오면 다시 정교한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아섭이 지난달 19일 광주 KIA전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강인권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로 NC 이적 3년 차, 손아섭은 2년 연속 주장 마크를 달았다. 박석민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팀 내 최고참이 됐다. 이제까지와는 또 의미가 다른 시즌이다. 예년에 비해서도 책임감이 확실히 더 강해졌다. 올해도 전문가 예상을 뒤엎으며 선두 싸움 중인 데 대해 손아섭은 “멤버 구성만 보면 사실 저희가 LG나 KIA만큼 강한 건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한다”면서도 “후배들 야구 IQ가 정말 높다. 그러다 보니 접전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풀어내는 것 같다. 선배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안타 생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대기록도 어느덧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5일까지 통산 2461안타, KBO 역대 최다 안타 1위인 박용택의 2504안타까지 43개가 남았다. 돌발변수가 없다면 6월 중에는 넉넉히 새 기록 작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손아섭은 “제일 중요한 건 부상이 없어야 하고, 하늘도 도와줘야 한다”며 “지금처럼 매 경기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히 여기다 보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그런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자리에 오를 거라고 생각하면서 야구를 한 적은 사실 없다. 지금처럼 초심 잃지 않고 야구하면서, 팬분들 원하시는 대로 6월 안에 기록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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