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여름 더위'…지난달, 역대 4월 중 가장 더웠다

이재영 2024. 5. 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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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난 올해 4월이 지난 반세기 중 가장 더웠던 4월로 남게 됐다.

7일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된 1973년 이후 4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 4월 평균기온(12.1±0.5도)을 2.8도나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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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기온 14.9도…평년기온 2.8도 웃돌아
엘니뇨 누그러지고, '북극 한기' 남하 안해…'온난화' 영향도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이 반포 물방울 쉼터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여름을 방불케 하는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난 올해 4월이 지난 반세기 중 가장 더웠던 4월로 남게 됐다.

7일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된 1973년 이후 4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종전 1위는 1998년 4월(14.7도)이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 4월 평균기온(12.1±0.5도)을 2.8도나 웃돌았다.

또 평균 일최고기온은 21.1도로 평년값(18.6도)보다 2.5도 높았고, 평균기온과 마찬가지로 197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일최저기온은 9.4도로 평년값(6.0도)보다 3.4도 높았고, 1973년 이후 상위 2위에 해당했다.

지난달 중 특히 더웠던 날은 14일이었는데, 이때 수도권과 강원 곳곳의 한낮 기온이 30도 내외까지 치솟았다. 27∼28일도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전국적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유독 더웠던 원인으로는 우선 '남풍'이 꼽힌다.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엘니뇨 현상이 누그러지면서 서태평양 쪽 대류 활동이 약해졌고, 이에 필리핀 동부에 고기압이 잘 발달했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기에 필리핀 동부에 고기압이 자리하면 우리나라 쪽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분다.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지 않은 점도 지난달 더웠던 원인이다.

실제로 4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북극을 감싸고 도는 제트기류가 강해 북극 한기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 '양의 북극진동' 상태가 이어졌다.

북극 찬 공기의 지원이 없으면서 시베리아 대륙고기압도 세력이 평년보다 약했고, 이에 남하한 뒤 빠르게 이동성고기압으로 변했다.

이동성고기압은 우리나라에 맑은 날씨를 선사해 일사량을 늘렸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동쪽에 자리했을 때 따뜻한 남동풍을 유입시켰다.

지구 온난화도 지난달이 더웠던 원인에서 빼놓을 수 없다. 4월 전국 평균기온은 지난 51년 사이 0.8도 상승했다.

지난달 강수량은 80.4㎜로 평년값(70.3~99.3㎜)과 비슷했다.

황사가 관측된 날은 3.6일(13개 목측 지점 평균)로, 평년(2.1일)보다 많았다.

16∼20일과 25∼26일 내몽골 쪽에서 발달한 저기압 뒤쪽으로 부는 북풍에 황사가 실려 국내로 유입됐다.

[그래픽] 국내 4월 평균기온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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