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 유상증자·출자전환 마무리… 경영 정상화 시동

박종관 2024. 5. 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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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 03일 11: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티엠씨 컨소시엄(태화그룹 계열사 티엠씨·NH PE·오퍼스PE)이 국내 유일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엠씨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카프로에 700억원을 투입했다.

카프로는 1969년 정부에서 나일론의 원재료인 카프로락탐의 생산 및 공급을 위해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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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엠씨 컨소시엄 7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용보증기금 등 채권단 420억원 규모 채권 출자전환
유익상 전 울산대 교수 대표이사 선임 등 경영진도 교체
이 기사는 05월 03일 11: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티엠씨 컨소시엄(태화그룹 계열사 티엠씨·NH PE·오퍼스PE)이 국내 유일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때 파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카프로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엠씨 컨소시엄은 지난달 30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카프로에 700억원을 투입했다. 신용보증기금 등 카프로 채권단은 42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5 대 1 무상감자 안건을 통과시킨 데 이어 신규 자금이 투입되고, 출자전환이 이뤄지면서 카프로는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카프로 최대주주에 오른 티엠씨 컨소시엄은 경영진도 교체했다. SK이노베이션 에너지연구소장 등을 지낸 유익상 전 울산대 화학공학과 교수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진은 에쓰오일 수석부사장을 역임한 하상기 전 경상일보 대표와 박상훈 전 일진그룹 부회장 등으로 꾸렸다. 최원호 태화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최연지 그린테크시스템 대표는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카프로는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과 계속기업으로서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은 상황이다. 카프로는 지난달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했다. 티엠씨 컨소시엄은 이번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만큼 주식 거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프로는 1969년 정부에서 나일론의 원재료인 카프로락탐의 생산 및 공급을 위해 설립한 국영기업이다. 국내에서 카프로락탐 공급을 독점하면서 전성기인 2011년엔 매출 1조1727억원, 영업이익 2109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상황이 반전된 건 2012년께부터 중국 기업들의 거센 공세가 시작되면서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카프로락탐 설비를 증설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카프로락탐 가격이 국내 대비 10% 이상 싸지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 지난해엔 395억원의 영업적자와 4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티엠씨 컨소시엄은 인수 이후 카프로락탐 사업을 완전히 접고 대대적인 사업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7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 중 450억원 가량은 신사업을 위한 시설 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수소와 황산 정제 기술이 새로운 먹거리다. 황산은 전구체의 핵심 원료로 2차전지 기업에 납품할 수 있다. 친환경플라스틱의 원료로 쓰이는 아논도 카프로의 주력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오퍼스PE와 NH PE는 구조조정 투자에 전문성이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오퍼스PE와 NH PE는 이미 태화그룹과 함께 성공적인 구조조정 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다. 오퍼스PE와 NH PE는 함께 운용 중인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활용해 태화그룹과 손잡고 2021년 8월 법정관리 상태였던 신한중공업을 인수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신한중공업은 투자금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현대중공업 출신 인력을 영입하는 등 기초체력을 닦았다. 이후 조선업이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자 사업은 금방 정상궤도로 접어들었다. 오퍼스 PE와 NH PE는 회사를 정상화한 뒤 조선업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태화그룹에 보유 지분을 팔고 1년 6개월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 내부수익률(IRR)은 47%에 달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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