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순간에도… 우린 혼자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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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개막하는 국립극장의 해외초청작 '에브리우먼'은 실제 말기암 환자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보여주며 죽음을 성찰하게 하는 연극이다.
실제 암 투병 환자를 출연시킨 이유를 묻자 라우는 "이 작품은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죽음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지나온 삶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을 같이 담으려고 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고 있는 인물을 마주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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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개막하는 국립극장의 해외초청작 ‘에브리우먼’은 실제 말기암 환자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보여주며 죽음을 성찰하게 하는 연극이다. 연출과 극본을 맡은 스위스 태생의 밀로 라우(사진)는 ‘다큐멘터리 연극’의 논쟁적 연출자로 불린다. 라우는 최근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연극은 우리가 죽음을 타파할 순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관객들이 작품을 보며 ‘최악의 순간에 나를 도울 수 있는 건 오직 다른 이들뿐’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작품은 지난해 1월 췌장암으로 사망한 일반인 여성 헬가 바다우가 생전에 녹화한 영상을 스크린으로 재생한다. 이후 실제 무대에 스위스 배우 우르시나 라르디가 올라 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을 늘어놓는다. 라르디는 200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하얀 리본’에 출연했다. 두 여성이 스크린과 무대에서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무대와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이들은 ‘모든 사람은 결국 죽는다’라는 주제를 일깨우며 서로에 대한 공감과 연대를 호소한다. 실제 암 투병 환자를 출연시킨 이유를 묻자 라우는 “이 작품은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죽음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지나온 삶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을 같이 담으려고 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하고 있는 인물을 마주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라우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세상 아무것도 죽음을 막지 못한다’이지만 동시에 ‘내가 당신 가까이에 서서 당신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두 여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교류를 보고 ‘마음의 연대’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은 12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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