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하는일 다 믿어주시고 묵묵히 지켜봐 주셨죠[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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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자식을 걱정하며 던진 당신의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귓가를 맴돕니다.
젊었을 적 무일푼으로 도시로 나와 양복점에서 일하다 창호공장으로 옮겨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30년간 묵묵히 고된 일을 도맡아오신 아버지.
당신은 살아생전 자식들에게 한 번도 "공부해라" "뭐 좀 해 봐라" 등 잔소리도, 간섭도 하지 않으셨고 자식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다 믿어주시고 묵묵히 지켜봐 주신 든든하고도 자랑스러운 아버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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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밥은 챙겨 먹었나?”
아버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자식을 걱정하며 던진 당신의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귓가를 맴돕니다.
아버지는 지난 2015년 가을 어느 날, 시골집에서 아궁이에 군불을 때고 혼자 주무시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셨고, 일시 회복되는 듯했으나 이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셨지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해 아버지 병간호에 나선 어머니가 건네는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그저 누워만 계셨지요. 젊은 시절 남의 신세 안 진다며 내세운 꼿꼿한 자존심은 다 어디로 갔는지, 대소변을 다 받아내는 어머니에게 그저 힘없는 몸을 내맡겼지요.
그 후 8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아버지는 점차 쇠약해지신 탓인지 폐렴을 이겨내지 못하시고 며칠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다가 지난해 9월 끝내 이별을 고하셨지요.
척박한 시골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가진 것 없는 농사꾼으로 살았지만, 자식들만큼은 도시에서 교육시키고 대학까지 보내겠노라 다짐하셨던 아버지.
젊었을 적 무일푼으로 도시로 나와 양복점에서 일하다 창호공장으로 옮겨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30년간 묵묵히 고된 일을 도맡아오신 아버지.
당신은 살아생전 자식들에게 한 번도 “공부해라” “뭐 좀 해 봐라” 등 잔소리도, 간섭도 하지 않으셨고 자식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다 믿어주시고 묵묵히 지켜봐 주신 든든하고도 자랑스러운 아버지셨습니다. 자식 교육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자신에게는 돈 한 푼 허투루 쓰지 않은 가장이었지요.
아버지, 몇 년 전 제가 다니던 직장에서 3번째 승진했을 때를 기억하시는지요? 그때 아버지가 주변 지인들에게 “우리 아들 간부로 승진했다”며 자랑하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무뚝뚝하기만 하고 말도 잘 건네지 않던 아버지가 속으로는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됐습니다.
당신의 어려움이나 고통은 마음에 담아 두고 그저 묵묵하게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오신 게지요.
어렸을 적 아버지가 퇴근길에 말없이 건네주셨던 붕어빵이 생각나네요. 오늘따라 아버지가 더욱 보고 싶습니다.
아들 안성훈(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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