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없이 경고만' 역효과? 피치클락 위반 늘어난다…롯데 최다 1위 불명예, 삼성 감소 1위 모범사례

신원철 기자 2024. 5. 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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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는 2024년 시즌부터 피치클락을 도입했다. 단 올 시즌은 볼카운트 제재 없이 경고만 주어진다. 그래서인지 시즌 초에 비해 피치클락 위반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곽혜미 기자
▲ KBO가 그동안 발표한 피치클락 위반 사례 통계(5월 5일까지 기록).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볼카운트 제재 없이 경고만 주는 '유예 기간'의 영향일까. 5월 7일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7구단의 피치클락 위반 사례가 개막 첫 주보다 늘어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여전히 최다 위반 불명예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경기 시간도 가장 길다. 한화 이글스는 첫 주와 비교해 피치클락 위반이 가장 많이 늘어난 팀이고, 삼성 라이온즈는 반대로 가장 많이 줄어든 팀이다.

KBO는 6일 10개 구단 피치클락 위반 관련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5월 5일까지 10개 구단 통틀어 178경기를 치른 시점이다. 경기당 평균 위반은 12.21회로 나타났다. 팀별로 나누면 6.15회다. 가장 많이 위반한 팀은 롯데로 34경기에서 무려 360번의 경고를 받았다. 가장 적은 팀 kt 위즈는 37경기에서 125번 위반했다.

피치클락 경고가 개막 첫 주와 비교해 가장 많이 줄어든 팀은 삼성이었다. 3월 31일까지는 3번째로 많은 7.38회 경고를 받았는데, 5월 5일 시점에는 4.83회로 줄어들었다. 경기당 위반이 2.55회 줄어든 셈이다. 피치클락을 잘 지키면서 경기 시간도 3시간 6분으로 평균 수준을 나타냈다.

반대로 한화는 개막 첫 주까지 5.25회를 위반했는데 5월 5일까지 8.69회로 경기당 위반 사례가 3.44번이나 늘었다. 최다 위반 롯데는 첫 주 11.43회에서 5월 5일까지 10.59회로 0.84회가 줄었다.

▲ 롯데 나균안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직구장 외야에 설치된 피치클락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보다 타자들이 더 많이 위반한 팀들이 꽤 있다. 최소 경고 1위 kt는 125회 위반 가운데 73회, 58.4%를 타자들이 위반했다. 그만큼 kt 투수들은 피치클락을 가장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화도 총 304번의 피치클락 위반 가운데 타자들의 경고가 161번으로 절반이 넘는다. LG 역시 총 159회 경고 중 89회를 타자들이 받았다. KIA 타이거즈는 총 212번 중 절반 가까운 94번이 타자들의 위반 사례였다.

KBO는 피치클락 관련 통계를 주기적으로 발표하면서 새 규칙 준수를 독려하고 있다. 동시에 평균 경기 시간도 공개해 피치클락이 가져오는 시간 단축 효과도 알리고 있다.

KBO는 지난달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14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2024년 제 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피치클락 도입시기, 수비시프트 비디오판독 추가, 웨어러블 장비 착용, 더블헤더 경기 시행 시간 조정 등의 내용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경기의 스피드업과 국제 경쟁력 강화 및 각 구단의 피치클락 제도의 조기 도입 요청과 관련해 지난 2023년 4월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정식 논의가 시작된 이후 관련 회의를 실행위원회와 이사회 등에서 11차례 진행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정식 도입이 합의 됐으나, 선수들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범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창원NC파크에 설치된 피치클락 카운트. ⓒ NC 다이노스

앞으로 피치컴을 사용하고, 피치클락에 볼카운트 제재가 뒤따르는 정식 도입이 이뤄진다면 선수들의 적응도 훨씬 빨라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피치클락 도입 첫 해 경기당 위반이 첫 100경기에서는 0.87회, 9월 29일 전 100경기에서는 0.34회로 나타났다. 100경기씩 구간으로 끊어봤을 때 최소 0.24회, 4경기에 1번까지 줄어들어 선수들이 금방 적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경기의 3분의 2에서 피치클락 위반 사례가 없었다. 100구 이상 던진 투수의 49%, 100구 이상 상대한 타자의 68%가 피치클락 위반 없이 시즌을 보냈다.

피치클락의 경기 시간 단축 효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피치클락에 신경쓰다 투수들이 불리해지면 시간 단축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피치클락 도입으로 투수들의 성적이 떨어졌는데도 경기 시간은 확실히 짧아졌다.

메이저리그 피치클락 도입 전후를 비교하면 리그 전체 OPS는 2022년 0.706에서 2023년 0.734로 상승했다. 그러면서도 평균 경기 시간은 2022년 3시간 4분, 2023년은 2시간 40분으로 나타났다. 볼넷과 피안타의 증가보다 타석 혹은 투구 사이의 시간이 경기 시간을 늘린다는 가설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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