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골프인문학] 골프 반사신경을 끌어올리는 '골프공 연속 치기'

황환수 2024. 5. 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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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프 선수들이 대회 전 연습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엘리트 스포츠를 필두로 수많은 선수들이 기량 향상을 위해 훈련과 연습을 반복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특히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반사 신경의 단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사 신경이란 선수들이 급작스럽게 다가오는 볼이나 주먹 등을 순간적인 순발력으로 처리하는 빼어난 테크닉을 얘기한다. 



 



가령 야구 유격수나 내야수의 경우 볼이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 날아 올 때 반응하는 속도나 처리하는 방식은 뇌에서 지시를 내리기 전 반사 신경으로 이를 받는 행위 등을 말한다. 배구나 탁구도 마찬가지다. 



 



구기 종목에서 종종 이같은 반사 신경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 동작은 평소 코치와 일대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한 기술 습득의 과정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가령 야구의 유격수 훈련을 위해 코치나 감독이 볼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야구 배트로 선수가 향해야 하는 방향으로 볼을 때리면 선수는 죽을 힘을 다해 볼 방향으로 달려 이를 받아 채는 것이 그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테니스나 탁구, 배구 농구, 축구 또 다른 측면에서 코치와 일대일로 마주보며 주먹을 휘두르는 권투의 미트 동작도 이에 해당한다. 이 훈련은 선수의 의지와 상관없이 코치의 의중에 따라 강제성을 띤 강도 높은 1대1 단련에 해당한다. 



 



그러나 골프는 이처럼 훈련의 과정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말 그대로 자발적 연습에만 매달리는 선수 자력의 의지에 따라 실력의 유무가 결정된다. 오로지 감독이나 코치의 레슨이 존재하고 선수의 자발적 연습에만 의존해야 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야구를 예를 들면 유격수가 볼을 캡처할 때 취해야 하는 자세나 몸동작을 가르치는 것이 레슨이라면, 코치가 강제로 볼을 날릴 때 선수는 코치의 의도에 따라 뛰거나 몸을 던져 볼을 받는 행위를 훈련이라고 지칭한다면, 골프는 레슨만 존재하는 운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골프를 이같은 훈련 메커니즘이 도입된다면 상당한 실력 향상이나 효과를 낳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연습장에서 이를 고민하고 접목한 프로들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어택앵글의 마이너스 값이 다운블로우 현상인데 이를 단시간에 무의식적으로 선수의 몸에 익힐 수 있는 방편이 바로 이같은 일대일 훈련에서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필자 외에 아직 이를 활용한 훈련 현장을 발견할 수 없었다.



 



천편일률적인 레슨으로 선수의 실력 향상을 기대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특히 골프는 오로지 레슨으로 채워진 일정이어서 선수가 일정 기량을 획득하는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은 마치 정설처럼 굳어져 있는 관행이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그렇다면, 이런 관행을 타파하고 혁신적인 훈련 커리큘럼을 새롭게 도입하는 것이 혁신의 다른 이름임을 알리고 싶은 것이 솔직히 필자의 바람이다. 



 



그건 바로 무의식적으로 골프공을 연속 치는 훈련이다. 



 



연속 치기를 통해 선수나 골퍼들의 무의식적인 반사 신경을 끌어올리는 훈련은 자세뿐만 아니라 골프에서 반드시 필요한 근육의 올바른 움직임을 새겨주는 매우 값진 방법이다. 



 



골프 연습장에서 행하는 레슨 중 연속치기드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과 몇 십 개의 볼에 불과하고 코치와 일대일로 마주한 채 이 드릴을 운용한다면 시간당 약 1000개 이상 볼을 타격하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물론 일대일로 선수와 코치와 마주보며 일일이 골프공을 선수의 타격 지점에 놓는 수고로운 고행을 훈련 코치가 감당해야만 한다. 이 과정의 훈련은 스매시 팩트가 1.5에 가까워지는 신비한 체험도 덤으로 획득되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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