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진공은 어디로

이다온 기자 2024. 5.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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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원도심의 가장 큰 이슈를 꼽자면 소상공인상인진흥공단(소진공)의 이전 논란일 것이다.

소진공이 중구 대흥동에서 유성구 지족동으로 옮겨가려 하자 상인과 정치인 등 중구민들이 상권 침체를 이유로 이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

또 현재 소진공은 대전역이 근접해 전국에서 교통권이 가장 좋지만, 지족동으로 가게 되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소상공인의 방문이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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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온 디지털뉴스2팀 기자

지난달 원도심의 가장 큰 이슈를 꼽자면 소상공인상인진흥공단(소진공)의 이전 논란일 것이다.

소진공이 중구 대흥동에서 유성구 지족동으로 옮겨가려 하자 상인과 정치인 등 중구민들이 상권 침체를 이유로 이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

소진공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전과 성장, 전통시장·상점가의 활성화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든든한 서민 경제의 버팀목인 셈이다. 특히나 원도심의 경우 소상공인이 가장 많이 밀접해 있어 이들을 도울 소진공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

문제는 이런 소진공이 내달 신도심으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이전의 불가피성과 이전계획 등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소진공이 내세운 사옥 이전의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다. 승강기 사용이 불편하고 건물도 노후화됐으며 화장실도 비좁다고 한다. 지족동 KB 국민은행의 건물은 깨끗하며 한 층이 넓어 현재 띄엄띄엄 사용하고 있는 2·3·5·11·16층 직원이 한 곳에서 근무가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에 보증금과 임차비도 상대적으로 낮고, 세종시에 있는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가까운 점도 꼽았다.

그러나 현재 사옥 인근 소상공인은 이들이 내세운 명분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소상공인을 위해 설립된 소진공이 직원의 편의만을 내세우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현재 소진공은 대전역이 근접해 전국에서 교통권이 가장 좋지만, 지족동으로 가게 되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소상공인의 방문이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여기에 소진공이 입주해 있는 빌딩측에서 엘리베이터 1대를 소진공 전용으로 제공하고, 4층 공실 무상 제공과 무료주차 70대 제공, 화장실 개·보수 등이 조건을 내세우며 소진공이 내세운 명분을 상쇄시키고 있다.

양측의 입장 모두 누구 하나 틀리다 맞다 할 수 없다. 소상공인을 위해선 소진공이 필요하지만, 소진공이 운영되려면 직원이 있어야 하고, 이탈이 많은 MZ 직원들을 잡기 위한 근무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전과 철회의 딜레마에서 소진공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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