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M3 칩셋 탑재’ 맥북에어, 써볼까

정옥재 기자 2024. 5. 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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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치 제품 3주간 대여 사용
팬 없이 발열제어, 소음 최소화
게임, 동영상 편집땐 부드럽게
묵직하지만 멀티태스킹 자유자재

‘M3 칩셋’이 탑재된 맥북 에어(MacBook Air)가 지난달부터 판매 중이다. ‘M3 칩셋’이란 애플이 자체 개발한 PC 반도체 최신 제품이다. 전작은 개발 순서에 따라 M1, M2라 이름 붙여졌다.

맥북에어 15를 90도로 펼치고 이를 맞은 편에서 본 모습. 정옥재 기자


맥북에어 15에서 멀티태스킹을 위해 창을 한 화면에 동시에 띄웠다. 정옥재 기자


충전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고 배터리 전력으로 게임하는 모습. 정옥재 기자


M3를 비롯한 M시리즈는 반도체 자체 설계를 통한 전력 및 성능 최적화 전략으로 저전력, 고성능 제품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M3 칩셋은 생성형 AI 시대를 겨냥한 애플의 반도체 전략의 일환에서 나온 제품이다. M3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첫 공개돼 맥북 프로에 각각 적용된 바 있다.

이번에 출시된 애플 노트북은 ‘맥북에어 13’ 또는 ‘맥북에어 15’라 불린다. 맥북에어 13은 13인치 화면을, ‘맥북에어 15’는 15인치 화면을 갖고 있다. 13은 휴대성, 15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다.

기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약 3주간 애플코리아로부터 ‘맥북에어 15’를 대여했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15 제품에는 미드나이트 외에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까지 모두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번 리뷰는 맥북에어세서 동영상 편집, 게임을 해보면서 성능을 테스트했다.

기자는 2021년 7월 M1이 탑재된 아이패드를 리뷰(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key=20210725.99099006750) 한 적이 있다. M2가 탑재된 노트북은 2022년 8월에 체험(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key=20220803.99099000748)했다.

▮ 게임 해보니

발열을 제어하는 팬이 없는 맥북에어에서 M3 칩셋으로 고사양 작업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게임을 해본 이유다. 발열 제어 작동 소음, 스로틀링(발열 시 성능 제한)이 없어 좋았다. 저전력 모드에서도 거뜬하게 돌아갔다.

맥북은 게임을 주로 하는 PC가 아니라 업무용이다. 맥북에서는 국내 소비자가 즐기는 게임 앱이 많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번에도 불가피하게 ‘컴투스 프로야구 2024’를 내려받아 체험했다.

이 앱에서 AI팀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버벅거림은 없었고 부드럽게 게임이 이어졌다. 게임을 하다가 업무를 봐야 할 때에는 노트북을 덮었다. 이렇게 덮으면 앱이 ‘잠시 멈춤’ 상황으로 들어간다. 윈도우를 사용하는 일부 PC에서는 일일이 종료를 해야 했지만 맥북은 처음부터 노트북을 닫으면 모든 기능이 ‘멈춤’ 상황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멈춤’ 상황에서는 배터리 소진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노트북 본체 아래쪽 윗부분 온도를 재었더니 섭씨 41도를 넘겼다. 게임에서는 CPU(중앙처리장치) 외에도 GPU(그래픽 프로세서 유닛)을 돌리기 때문에 발열이 생긴다. 이 제품은 팬이 내장돼 있지 않아 발열이 그대로 전해진다. 하지만 ‘멈춤’ 상황에 들어가니 바로 발열이 잡혔다. 맥북에어는 팬이 달리지 않고 통풍구는 표시 나지 않게 만들어졌다. 노트북 위쪽 모니터 연결부에 스피커 쪽에서 약간의 통풍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였다.

팬으로 온도를 낮추지 않기 때문에 소음이 없는 장점이 컸다. 도서관(노트북 사용 공간)에서 게임을 즐겨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만약 집에서 스피커를 켜둔 채 게임을 하다가 업무 공간에서 노트북을 열면 스피커로 게임 사운드가 이어져 들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동영상 편집해보니

맥북에어는 동영상 편집을 전문적으로 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M3 탑재로 어느 정도 필요한 선에서는 고사양 편집도 무리 없이 가능해졌다.

맥북에어에서는 HDMI 포트가 따로 없어 모니터 등 재생 디스플레이와 연결하려면 커넥터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

기자는 맥북에어에 선탑재된 무료 앱 ‘아이무비(iMovie)’를 활용했다. 편집 초보라면 이 앱을 활용하면 기본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처럼 자르고 붙이는 작업이 원활했다. 기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으로 각각 2분가량의 영상을 촬영했다. 편집 방법은 각종 검색을 통해 하나하나씩 배워가면서 할 수 있었다.

맥북은 마우스가 아니라 트랙패드(터치패드)를 활용하면 사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15인치 맥북에어는 휴대성이 아니라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되어 있으므로 동영상을 편집하면서 다른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유튜브를 즐기면서 작업도 가능하다. 손가락 세 개로 트랙패드를 쓸어 올리면 화면에 띄워져 있는 모든 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자는 대여 기간에 서울에 있는 한 직영점(애플 스토어)에서 ‘Today at Apple(제품 사용 설명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본적인 사용법을 배웠다. 맥북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제품에 동봉된 설명서를 읽고 기본적인 앱 용어(도크, 메뉴막대, 트랙패드 등)를 익히고 설정 바꾸기를 자주 해줘야 익숙해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맥북은 트랙패드가 타 브랜드들보다 부드럽기 때문에 마우스 없이 트랙패드와 손가락(압력, 개수 등)을 잘 활용하면 만족감이 높아진다.

맥북에어 15를 펼치고 위쪽에서 촬영했다. 5mm 오디오 잭을 연결할 수 있다. 정옥재 기자


맥북에어 15 측면부 포트 모습. 정옥재 기자


▮ 달라진 점은

M3 칩이 탑재된 맥북에어는 M1 제품보다 속도는 1.6배 빨라졌다는 게 애플 공식 설명이다. M3 칩셋 내 각종 부품 속도를 벤치마크 앱을 통해 속도를 측정할 수 있지만 이는 무의미한 일이다. 반도체 부품의 속도는 자체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러 부품이 한데 어우러져 구동되는 체감 속도가 실제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제품의 속도를 제대로 측정하려면 아주 무거운 AI 활용 앱(유료)을 내려받아 사용해야 하나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했다.

‘맥북에어 15’에 들어간 M3 칩셋은 8코어 CPU, 최대 10코어 GPU, 16코어 뉴럴 엔진이 들어갔다. 코어(core)란 독립된 연산 단위다. 숫자가 많을수록 높은 성능을 보인다.

애플 PC는 주요 부품을 외부에서 사오는 것이 아니라 자체 설계하기 때문에 최적화 측면에서 큰 강점을 갖는다. 특히 배터리 지속성이 좋다. 이 제품의 공식적인 배터리 지속 시간은 18시간이다. 하루 8시간 노동하는 사람이 하루나 이틀 어댑터 없이 일할 수 있다. 전용 어댑터를 두고 나왔다면 25W 스마트폰용 어댑터로도 저속 충전이 가능하다. 2시간 동안 약 30% 충전됐다.

맥북은 ‘설정’에서 80% 충전하도록 하면 배터리 사용 기간이 늘어난다. 배터리는 소모품이다. 완충하면 충전하면 성능 저하가 빨라진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폰이든 노트북이든 80~85% 충전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RAM(Random Access Memory)은 8GB였다. 맥북에어의 램 8GB는 체감 속도는 다른 회사 제품들의 16GB 제품과 비슷했다. 애플은 ‘다이내믹 캐싱’ 기술로 멀티태스킹에서 램을 공간적으로 분할해 램 용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동영상 편집 앱, 유튜브 앱, 사진 앱 등 10개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을 해도 업로딩과 다운로딩에서 부드럽게 진행됐다.

▮ 무게는

15인치 제품 무게는 1.51㎏다. 묵직하다. 두께는 1.15cm. 가방 무게를 줄이려면 노트북용 어댑터를 빼고 스마트폰 어댑터를 사용해도 된다. 평면에다 지문이 덜 묻어나도록 코팅됐다.

가격은 M3 칩셋이 들어간 ‘맥북에어 15’ 가격은 189만 원에서 243만 원까지다. 램은 24GB까지, 저장 SSD는 512GB에서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단순 웹서핑, MS 워드 작업만 하는 사람이라면 M2 제품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향후 AI 작업을 하거나 외장 모니터로 연결해서 사용하려 한다면 M3 탑재품이 경제적이다. M3 탑재 제품은 노트북을 닫은 상태에서 외장 모니터 2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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