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랩하고 싶어”… 칠곡 할매들, 140개국에 랩 실력 뽐냈다

배소영 2024. 5. 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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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의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일본 NHK 월드TV 방송을 타고 전 세계 140개국 안방 시청자 앞에서 랩을 선보이며 흥과 끼를 뽐냈다.

6일 칠곡군에 따르면 NHK 월드TV는 수니와 칠공주를 집중 조명하는 방송을 4월25일부터 내보내기 시작했다.

수니와 칠공주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는 "우리가 전 세계 방송에 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인생 황혼기에 황금기를 맞은 것 같고 건강관리를 잘해 세상 마지막 날까지 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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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
日 NHK 월드TV에 출연
최고령 93세·막내는 76세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 대한민국 할매들 랩 실력 어떤가요?”

경북 칠곡군의 할매힙합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일본 NHK 월드TV 방송을 타고 전 세계 140개국 안방 시청자 앞에서 랩을 선보이며 흥과 끼를 뽐냈다.
할매 힙합 그룹인 ‘수니와 칠공주’ 멤버들이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 마을회관에 모여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6일 칠곡군에 따르면 NHK 월드TV는 수니와 칠공주를 집중 조명하는 방송을 4월25일부터 내보내기 시작했다. 리더 박점순(86) 할머니의 이름을 딴 ‘수니와 칠공주’는 최고령자인 정두이(93) 할머니부터 최연소인 장옥금(76) 할머니까지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할머니 8명이 뭉쳐 탄생했다.

군에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우고 시를 썼는데 그 시로 랩까지 도전했다. 전쟁의 아픔과 배우지 못한 서러움, 노년의 외로움 등을 경쾌한 리듬의 랩 가사로 표현했다.

NHK 월드TV는 최근 군을 방문해 1박2일에 걸쳐 수니와 칠공주를 직접 취재하며 3분40초 분량의 뉴스를 제작했다. ‘한국 할머니들의 랩은 고정관념을 깨뜨린다’는 제목의 뉴스로 “랩이 젊은 층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수니와 칠공주를 소개했다. 또 “이들은 나이가 유일한 매력은 아니며 삶과 시대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노래한다”면서 “앞으로 이 그룹의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니와 칠공주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는 “우리가 전 세계 방송에 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인생 황혼기에 황금기를 맞은 것 같고 건강관리를 잘해 세상 마지막 날까지 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세계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매’로 불리며 대기업 광고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 세계 108개국에서 시청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아리랑 국제방송과 세계 3대 통신사로 꼽히는 로이터·AP통신뿐 아니라 중국중앙(CC)TV,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매체를 통해서도 해외에 소개됐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고령화 현상을 받아들이고 노인의 활력 있는 노후 생활을 돕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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